[뮤직톡톡] 신현희와 김루트의 '깜짝' 1위 등극 사건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7.01.24 15: 37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음원 차트 1등, 역주행입니다."
인디 음악 제작자라면, 누구나 이런 질문에 이런 대답을 내놓을 듯 하다. 가요 시장이 방송 권력에 좌지우지되는 풍진 환경 속에서 인디 음악이 사시사철 계속된 혹한에 견뎌내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기댈 곳이 있다면 음원 차트다. 리스너에게 인정받고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려놓으면,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불러주고, 행사도 제법 짭짤하게 들어온다.
최근에는 볼빨간 사춘기가 대표적 케이스이고, 더 최근에는 신현희와 김루트가 그 주인공이 됐다. 아직은 생소한 이름. 하지만 새해 첫 역주행으로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려놓은데다, 그 주인공 '오빠야'가 SNS를 타고 인기라 어쩌면 장기하, 혁오, 볼빤간 사춘기에 이은 인디 스타 탄생도 기대하게 한다. 냈다하면 1위, '도깨비' OST 틈을 비집고 들어가 이룬 성과라 더 의미있다. 

신현희와 김루트의 노래 ‘오빠야’는 국내 음악사이트 엠넷에서 20일 새벽 꾸준히 정상을 위협하다 오전 6시 마침내 1위를 차지하며 역주행 신드롬의 영광을 만끽했다. 두 사람의 1위 경험은 역시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위에 오른 ‘오빠야’가 2년여 전 발표된 노래라 더 놀랄 노자다. 소속사 문화인에 따르면 이 노래는 24일 현재까지도 꾸준히 1~10위권을 오가며 계속해서 정상권을 흔들고 있다. 이밖에 멜론, 엠넷, 벅스, 지니 등 기타 음악사이트에서도 10~20위 등 정상권을 수시로 오가는 중이다.
소속사 문화인은 “간밤에 눈이 내리는 동안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가수는 물론 스태프 전부가 현재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워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2년만에 이뤄지는 기적같은 돌풍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 2015년 2월에 발표된 노래 ‘오빠야’는 지난 16일 돌연 멜론, 엠넷 등지에서 100위권에 진입하며 역주행의 신화를 예고했다. 이후 100위권에서 순차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인디밴드로는 이례적으로 마침내 1위의 영광까지 안을 수 있게 됐다.
이번 현상의 진원지는 아프리카tv 미녀 BJ인 꽃님의 인터넷 방송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제의 BJ인 꽃님이 인터넷 방송 중 ‘오빠야’를 부른 장면이 인터넷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오빠야’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폭증시켰다. 이어 노래 자체에 대한 중독성이 회자되면서 역주행 신드롬이 빚어지게 됐다.
한편 신현희와 김루트는 2014년 ‘캡송’을 발표하고 데뷔한 실력파 혼성 어쿠스틱 인디밴드다. 여성 멤버인 신현희가 보컬과 기타를 맡고, 남성 멤버인 김루트가 베이스를 맡는다.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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