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의 새로운 도전, 'NC 육상부' 가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24 09: 30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24)에 대한 이미지는 '강한 어깨', '장타력'이 떠오른다. 호리호리한 체구이지만 도루에 능하다는 느낌을 들게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성욱도 이제 팀의 2017시즌 모토인 'NC 육상부'에 녹아들기 위해 도전한다. 
김성욱은 지난해 130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5리 15홈런 51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8할1리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그에 따라 누적 기록  대부분 개인 최다를 달성했다. 이에 김성욱의 연봉은 5500만원에서 4500만원 인상되어 1억원을 찍었다.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것. 그는 "앞자리가 바뀌어 1억 연봉을 받게 되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주신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성욱에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더 많은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다.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꾸준함'이다. 그는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끝까지 잘해보고 싶다"면서 "작년에 초반에 안좋았다. 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꾸준함은 많은 출장 기회로 연결될 터. 김성욱 외에도 NC 외야에는 권희동, 이종욱, 김준완, 김종호 등 경쟁 상대가 수두룩하다. 김성욱이 자칫 삐긋하면 지난해와 같은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아직 주전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 항상 보여줘야 하고 기록이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일발 장타력을 보여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은 도루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육상부'의 부활을 선언했다. 이에 삼성에서 박해민과 김상수를 도루 타이틀 홀더로 만든 김평호 코치까지 데려왔다. 뛸 수 있고, 뛰어야 하는 환경이 더 많이 생성될 것은 분명하다.
기록상으로 보면 김성욱에게는 일단 도전이다. 프로 4시즌 동안 통산 도루가 9개에 불과한 그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셈이다. 김성욱은 "도루도 많이 연습해야 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달리기에 자신이 있었다. 프로가 돼서는 팀에 나보다 잘 뛰는 선수들도 많고, 상대 포수들도 공을 잘 던진다"며 "도루를 하다가 잡히면 안 되니까 조심하느라 그동안 뛰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등 많이 달릴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뛰지 않았다는 것. 도루를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라는 그의 얘기다.
이어 "타율도 중요하고 컨택도 중요하다. 그러나 캠프에서는 도루를 많이 연습해야 한다. 코치님들한테 많이 배워야 한다"며 "많이 나갈 수 있다면 20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당연히 드는 의문. 파워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이들에게 주어지는 훈장인 20홈런-20도루 클럽의 여부다. 김성욱은 호타준족의 잠재력도 충분하다. 그는 "홈런도 20개 이상 치고 싶다. 홈런도 매일 경기에 나갔을 경우"라고 웃었다. 힘주어 말하진 않았지만, 김성욱의 포부를 엿볼 수 있는 조심스런 한 마디였다. 
일단 20홈런-20도루 클럽을 당장 달성하겠다는 욕심은 아니다. 우선 팀의 걸맞는 색깔을 자신에게 입히겠다는 각오다. 과연 김성욱은 'NC 육상부'에 가입하는 도전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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