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들이 증가하고 있다. 역대 최고액인 210만 달러에 재계약한 더스틴 니퍼트(36, 두산 베어스)가 최고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두산은 23일 니퍼트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총액 210만 달러의 금액이다. 이는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22승, 평균자책점 2.96, 승률 8할8푼 등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리그 MVP,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6년 차에 최고 시즌을 맞이했다. 연봉 대폭 상승은 예상된 결과였다.
니퍼트는 올해 7년 차를 맞이하며 제이 데이비스의 최장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남겼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실제로 니퍼트는 2015년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부진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했다. 그 외 5시즌은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선 에이스 임무를 완벽히 해냈다. 올해도 최고 외국인 투수에 도전한다.
처음 KBO리그에 도전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이름값도 만만치 않다. 가장 주목할 투수는 역시 오간도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로 활약했다. 2011시즌에는 13승,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뽑혔다. 평균 구속이 150km 초반에 형성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다만 걸리는 점은 부상 경력과 KBO리그 첫 도전이라는 점이다.
NC도 오간도와 같은 총액 180만 달러에 제프 맨쉽을 영입했다. 맨쉽도 메이저리그 통산 157경기의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통산 7승 10패 평균자책점 4.82의 기록. 지난 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53경기, 43⅓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아직 전성기에 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한다. 지난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마일(146km)이었다. 주로 불펜 요원이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한국으로 오면서 선발로 전환한다.
이미 KBO리그를 경험한 헥터 노에시(KIA), 메릴 켈리(SK), 마이클 보우덴(두산), 데이비드 허프(LG) 등도 위협적인 경쟁자들이다. 헥터와 켈리는 나란히 200이닝을 돌파하는 등 에이스의 덕목을 갖췄다. 켈리는 한국에서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세에 있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지난해 중반에 합류했던 허프도 기대된다. 허프는 정규시즌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에서 쉽게 지지 않았다.
니퍼트가 역대급 외인 투수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새 얼굴이 등장할 수 있을지 벌써 궁금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