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의 간판 스타 라이언 브런(34)이 ‘슈레더 프로젝션’이 선정한 메이저리그(MLB) 최고 좌익수에 뽑혔다.
MLB 네트워크는 23일(한국시간) ‘슈레더 프로젝션’의 결과에 따른 MLB 좌익수 랭킹 TOP 10을 발표했다. 철저히 인간의 감정은 배제한 채 성적과 기록, 그리고 내구성 측정과 구장 보정 등을 통해 순위를 매기는 ‘슈레더 프로젝션’은 MLB 최고 좌익수로 브런을 선택했다.
2007년 밀워키에서 MLB에 데뷔한 브런은 지난해까지 MLB 통산 1354경기에서 타율 3할4리, OPS(출루율+장타율) 0.910을 기록 중인 강타자다. 지난해에도 135경기에서 타율 3할5리, OPS 0.903, 30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2013년 약물복용 인정 이후 처졌던 경력이 점차 반등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컴퓨터인 ‘슈레더 프로젝션’이 약물 경력을 고려했을 리는 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5명의 패널들 중 브런을 1위로 인정한 이는 야구 통계학의 대부인 빌 제임스뿐이었다. 나머지 4명의 패널은 브런을 모두 3위 안에 선정했으나 1위로 뽑지는 않았다. 미묘하게 엇갈리는 지점이다.
2위는 풀타임 좌익수 전향이 예상되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였다. 세스페데스는 지난해 132경기에서 타율 2할8푼, OPS 0.884, 31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슬러거의 이미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3위는 서서히 팀의 간판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스탈링 마르테(피츠버그)였다. 마르테는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OPS 0.818, 9홈런, 46타점, 47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 모두에서 맹활약했다. 앤드루 매커친 대신 중견수를 맡아볼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4위는 지난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한 홈런 레이스를 펼친 크리스 데이비스(오클랜드)였다. 작은 체구에도 지난해 0.524의 장타율을 기록한 데이비스는 생애 최다인 42홈런과 102타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5위는 지난해 부상으로 11경기 출전에 그친 마이클 브랜틀리(클리블랜드)가 뽑혀 의외라는 평가를 받았다. ‘슈레더 프로젝션’은 공·수·주에서 견실한 플레이를 펼치는 브랜틀리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6위부터 10위까지는 차례로 랜달 그리척(세인트루이스), 저스틴 업튼(디트로이트), 카를로스 벨트란(휴스턴), 브렛 가드너(뉴욕 양키스), 애덤 듀발(신시내티)이 위치했다. 패널들이 대거 TOP 10 안에 넣은 카일 슈와버(시카고 컵스)는 지금까지의 표본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슈레더 프로젝션’에서는 제외됐다. 슈레더 프로젝션을 포함, 5명의 패널 중 김현수(볼티모어)를 TOP 10에 선정한 이는 없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