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4년 연속 MLB 선발 랭킹 1위 기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24 06: 34

수많은 별이 경쟁하는 무대지만 선발 투수의 최고봉 자리는 4년째 바뀌지 않았다. 클레이튼 커쇼(29·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가 선정한 최고 선발 투수 자리를 지켰다.
MLB 네트워크는 23일(한국시간) 자체 고안한 ‘슈레더 프로젝션’의 계산 결과에 따른 선발 투수 TOP 10을 공개했다. 슈레더 프로젝션은 인간의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공·수의 기량과 내구성, 구장 차이 등 종합적인 기록을 고려해 선수들의 랭킹을 매긴다. 이 프로젝션은 2014년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는데 커쇼는 4년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대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커쇼는 지난해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2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러나 21경기에서 149이닝을 던지며 12승4패 평균자책점 1.69의 여전한 괴력을 선보였다. 21경기를 뛰고도 사이영상 후보군에 포함됐을 정도다. 피안타율은 1할8푼4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72에 불과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의미는 퇴색됐지만 세부 성적만 놓고 보면 개인 최고 시즌 중 하나였다.

커쇼가 4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자리는 주인공이 매년 바뀌고 있다. 2014년 클리프 리, 2015년 펠릭스 에르난데스, 2016년 제이크 아리에타에 이은 올해의 2인자는 맥스 슈어저(워싱턴)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인생경기 제조기’ 중 하나인 슈어저는 지난해 34경기에서 20승7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생애 두 번째 20승이자 4년 연속 200이닝 소화다.
3위는 투구는 물론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가 자리했다. 큰 경기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범가너는 지난해 34경기에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2.74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선발로 돌아선 2010년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4·5위는 시카고 컵스 선발진의 쌍두마차인 제이크 아리에타와 존 레스터가 나란히 위치했다. 2015년 사이양상 수상자인 아리에타는 올 시즌 뒤 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있어 더 큰 관심이 몰린다.
6위는 지난해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렬한 투구를 선보인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7위는 올해 보스턴으로 이적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크리스 세일, 8위는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 중 하나인 조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 9위는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영건 파이어볼러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10위는 지난해 부진으로 순위가 처졌음에도 TOP 10에 안착한 잭 그레인키(애리조나)였다.
한편 슈레더 프로젝션이 처음 가동한 2014년 TOP 10과 비교하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는 커쇼, 세일, 슈어저 뿐이다. 다만 슈레더 프로젝션과 함께 TOP 10을 내놓은 ‘인간’들의 선택은 조금씩 달랐다. 패널 4명이 모두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의 이름을 TOP 10에 올려놓은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경력이 하락세였던 벌랜더는 지난해 34경기에서 16승9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그러나 사이영상 투표에서 릭 포셀로(보스턴)에 밀려 고배를 마신 것에 이어 슈레더 프로젝션도 벌랜더의 부활을 인정하지 않았다. 케이트 업튼의 사랑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 다르빗슈 유(텍사스),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 포셀로,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도 일부 패널의 TOP 10에 속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