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이며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기아자동차 '스팅어'에 대해 미국 대형 자동차 딜러가 조언을 내놓았다. 기아차 딜러십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서 기아차와 스팅어가 미국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을 설명했다.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스팅어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 마니아는 물론이고, 해외 자동차 전문 미디어들이 이 차에 깊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 언론들은 피러 슈라이어와 알버트 비어만 '독일듀오'가 슈팅어를 통해 기아차에 유럽 감성을 싣고 메이커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스팅어는 나무랄 곳 없는 자동차다. 다만 문제는 판매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베니 욘트 파라마운트 오토모티브 회장은 "스팅어가 북미에서 성공하려면 3가지 조건을 충족 시켜야 한다"면서 "적절한 마케팅-올바른 재고관리-재정적인 서포트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나고 유명한 자동차라도 3가지를 갖추지 못한다면 북미 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욘트 회장은 기아차 딜러십 협의회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다년간 기아자동차를 판매하면서 얻은 경험이 많다.
일단 스팅어에 맞는 마케팅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그동안 한국 자동차 메이커가 선보였던 맹목적인 마케팅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은 미국에서 10년-15만km의 보증제도를 실시하기도 했다. 무작정 워런티가 이어진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고급차 다운 전략을 철저하게 세워 스팅어에게 맞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 고급 바이어들의 눈 길을 끌 수 있는 마케팅도 필요하다. 소규모 딜러십이 아닌 대규모 딜러십은 높은 가격의 자동차를 더 많이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 보다 중요한 마케팅은 없다.
그리고 재고 관리도 중요하다. 안정적인 자동차 공급도 판매량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딜러들이 가격 경쟁서 우위를 점해야 자동차 판매에도 관심을 쏟을 수 있다.
한편 자동차 판매를 위한 재정적인 지원도 잘 이뤄져야 한다. 자동차가 핸드폰처럼 쉽게 바꿀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욘트 회장은 "기아는 한 때 J.D 파워 품질조사에서 포르쉐, BMW, 렉서스 보다 앞서기도 했다. 그 장점을 다시 보이려면 미국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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