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갈망하는 KIA 타이거즈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역대 최고의 거액인 100억원을 투자해 강타자 최형우를 영입했습니다.
타선을 보강했지만 KIA는 아직 마운드는 2년 연속 우승한 두산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부족한 부문을 공격력으로 극복할 수 있으나 실제 KIA의 타선도 미흡한 부문이 많습니다. 전체적인 타선이 최형우 한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난 해 KIA의 팀 타율은 2할8푼6리로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습니다. 다행히 팀 홈런이 3위(170개)로 많았고 타점과 득점, 득점권 타율이 모두 5위를 기록해 타율이 낮았어도 리그 5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올해 KIA의 타선이 작년과 달라진 부문은 최형우 외에 브렛 필 대신 외야수 로저 버다니나(33. 85만 달러)를 데려 오고 지난 해 리그 종반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안치홍과 김선빈이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동안 548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버나디나의 강점은 폭넓은 수비력과 빠른 발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59개, 마이너리그에서는 244개 도루를 기록했습니다. 버나디나가 합류하면서 KIA는 장타력과 함께 기동력도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KIA는 지난 2년 동안 테이블세터를 고정하지 못했습니다. 확실한 1번 타자를 정하지 못해 김주찬, 김호령, 신종길, 김원섭 등이 나섰습니다.
버나디나와 함께 상위타선에 나설 유력한 후보는 2년간 군 복무를 하고 작년 리그 종반에 돌아 온 안치홍과 김선빈, 김주찬입니다. 테이블 세터, 상위 타선이 살아나면 공격에 활로가 트여 득점력이 좋아집니다.
안치홍과 김선빈은 군 복무 전 매년 도루를 20개 내외를 기록한 준족이어서 버나디나와 함께 KIA의 기동력 야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KIA는 지난 해 팀 도루가 5위(101개)로 2014년 121개, 2015년 114개보다 줄었습니다.
타선에서 핵심 몫을 해주던 김주찬의 건재도 관심사입니다. 자주 부상을 당해 자기 몫을 해주지 못하던 김주찬은 지난 해는 부상이 거의 없이 130경기를 뛰었습니다.
톱타자를 맡았다가 3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김주찬은 작년에 타율 3할4푼6리(4위), 23홈런 101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했습니다.
다만 지난 해 11월에 허벅지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고 현재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갑니다.
두산에 비해 부족한 부문이 많은 마운드에서 새로 데려 온 좌완 팻 딘(28)이 어떻게 해줄 지가 문제입니다.
팻 딘은 메이저리그 19경기 1승6패 평균자책점 6.31로 경험은 적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54경기 51승57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습니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이 좋고 직구는 평균 140km 초·중반대고,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미국에서 직접 본 관계자들이 제구력이 좋고 볼넷이 적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헥터-양현종-팻 딘으로 이어지는 3선발 체제가 튼튼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 4, 5선발이 불확실하다는 점입니다. 윤석민이 재활로 전반기 등판은 어려운 가운데, 김진우와 김윤동 등이 살아나야 합니다. /OSEN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