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생존율 20%"..'현역 아닌' 규현에게 응원 쏠리는 까닭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23 16: 15

군 문제는 남자 연예인들에게 유난히 더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키워드다. 근육질의 몸짱 스타나 무대에서 날아다니는 아이돌 멤버들이 현역 입대가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대신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대중의 시선은 유난히 날카롭다. 
하지만 슈퍼주니어 규현의 이야기는 다르다. 1988년생인 그는 올해 입영 대상자다.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입대 얘기가 나올 때마다 그는 "곧 간다"는 짧은 말로 대신하기도. 사실 현역 입대 대상자가 아닌 그로서는 아직 입영 날짜도 안 나온 군 문제를 언급하기 곤란했을 터다. 
규현은 훈련소에 입소해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대상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23일 OSEN에 "규현의 입영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2007년 당한 대형 교통사고가 그의 발목을 잡은 셈. 

2007년 4월, 규현을 포함한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신동, 은혁은 매니저 2명과 함께 KBS 쿨FM '키스더 라디오' 진행을 마치고 새벽에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인근을 지나던 중 전복사고를 당했다. 이들이 타고 있던 벤은 처참히 파손될 정도로 대형 교통사고였다. 
사고 직후 멤버들은 서울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멤버들은 타박상 정도에 그쳤지만 규현은 중상이었다. 당시 관계자는 "우측 갈비뼈 골절, 기흉 폐출혈, 골반뼈골절, 혈복강, 발이 부러졌다"며 "5개 과에서 진료 중"임을 설명했다. 
천만다행으로 뇌손상은 피했지만 규현은 수술도 곧바로 받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슈퍼주니어 전원은 방송 활동을 중단하며 막내의 쾌유를 바랐고 규현은 형들과 팬들, 가족들과 지인들의 응원 속에 차츰 의식을 회복해갔다. 
'일시적인 쇼크 상태'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규현은 2007년 생사의 기로에 섰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회복해 그해 7월에 퇴원했고 재활치료를 받으며 몸을 추슬렀다. 그리고 2007년 9월, 슈퍼주니어 정규 2집 '완전체' 활동에 합류하며 그토록 바라던 무대로 복귀했다. 
이후 규현은 토크쇼에 나와 악몽 같았던 그날을 떠올리며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도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내가 도로 위에 엎어져 있었다. 수술을 해도 생존 가능성이 20%에 불과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갈비뼈가 부러지며 폐를 찌르고 있어 목을 뚫는 수술을 해야했는데 이 수술의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았던 것. 자칫하면 규현은 노래해야 하는 목소리마저 잃을 뻔했다. 그러나 규현은 이겨냈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팬들을 위해 노래하고 있다.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이다. 규현 스스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느낌"이라고. 그는 살아났고, 노래했고,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이제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할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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