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마운드 키맨" 언급
2년 공백...전반기 불펜→후반기 선발
2017시즌 LG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규민(삼성) FA 이적했지만, 차우찬을 영입했고 허프와도 재계약했다. 군 복무를 마친 신정락(30)이 복귀해 지난해 없었던 플러스 전력이 된다.
2013년 9승5패를 기록했던 신정락은 2014시즌을 마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 지난해 가을 군 복무를 마쳤다. 2년간 실전 공백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스윙맨을 잘 수행한다면, LG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신정락은 지난해 경기도 이천의 챔피언스파크 근처로 이사해 주말 훈련을 실시해왔다. 단번에 선발진에 합류하는 것은 힘들 전망.
양상문 LG 감독은 "선발로 뛰려면 100구 이상 던지는 몸 상태가 되어야 한다. 2년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필승조에서 30~40개 맞춰서 기용하다가 몸 상태가 선발로 가능할 때 선발로 돌리는 방법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신정락도 "전반기에 100구는 무리일 것 같다. 그 동안 공을 던져 왔지만, 실전이랑은 다르다. 솔직히 선발이 더 편하긴 하지만 팀에서 원하는 방향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락은 주무기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그는 "떨어지는 공이 필요해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그동안 계속 연습했는데, 잘 안 되면 포기를 반복했다"며 "군 복무 동안 체인지업을 제대로 익혀보자고 꾸준히 던져봤다"고 말했다. 자신의 주무기 커브에 체인지업까지 어느 정도 제구가 된다면, 활약이 기대된다.
전반기에는 김지용, 임정우 등 앞에서 6~7회에 등판해 1이닝 정도 막아내는 역할을 해낸다면 큰 힘이 된다. 불펜에서 차츰 투구수를 늘려가 후반기에 5선발로 안착한다면, LG 선발진은 허프-소사-차우찬-류제국-신정락의 든든한 5인 로테이션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것이 순조롭지 않는다면 LG로선 기대가 어긋난다. 신정락은 2013시즌 9승을 거두며 선발로 기대를 모았으나, 2014시즌에는 15경기에 출장해 단 1승(3패)에 그쳤다.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군 입대했다.
2년간 실전 공백을 극복하고 좋았던 시절의 구위를 회복해야 한다. 불펜에서 밸런스를 잡지 못한다면 투수 자원이 많은 LG에서 자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반기 2군 경기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다.
직구-커브 투 피치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체인지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커브의 예리함까지 잃는다면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