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가 쓴 사과문의 정석, 사과한다면 이들처럼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1.23 10: 29

'무한도전'이 역주행 논란에 빠른 피드백을 내놓으며 잘못을 인정했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실수였다는 것. 시청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프로그램으로서 이러한 실수는 분명 비난 받아야 마땅하지만, 반면 사실 확인이 끝나자마자 재빨리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하는 모습은 과연 '국민예능'다웠다.
MBC '무한도전' 측은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1일 방송된 '너의 이름은' 특집의 역주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가 탑승한 차량이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했다는 지적에 대해 시인한 것. 
제작진은 "원본 영상을 살펴본 결과, 출연자 차량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아래 지도의 파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진입한 후, 빨간색 화살표처럼 일방통행로쪽으로 역주행해 내려간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 나머지 차량들은 아래 주차장에서 대기하던 상황이라 스태프들도 출연자 차량의 역주행 사실을 주의 깊게 인지하지 못 했던 것 같다"라고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너의 이름은'편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장소를 찾아가는 콘셉트의 촬영이다보니 당시 장소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의 잘못된 판단에 의한 실수로 역주행을 한 것 같다"라며 "그러나 제작진이 현장 상황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불찰이 더 크다고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이라는 무거운 수식어를 지고 있는만큼 10년 동안 크고 작은 논란에 시달렸다. 촬영 중 있었던 예기치 못한 사고부터 구설수에 오른 멤버들의 하차까지 그 종류도 다양한 가운데,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제작진과 멤버들이 직접 나서 사과를 전했다는 것. 
이러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무한도전'은 방송이나 공식 홈페이지, 혹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확한 사건 파악과 사과의 뜻이 담긴 입장을 발표해왔다. 구구절절 해명을 덧붙이기보다는 깔끔한 설명과 사과가 뿔난 시청자들의 마음도 수그러들게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논란에 '무한도전'의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민예능'으로서 보다 엄격한 잣대와 기준에도 수긍하고 이를 받아들여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정확히 문제를 파악하고 조치를 취한다는 점이 과연 '무한도전'답다고 할 수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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