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①] 김용만 “‘뭉뜬’, 우려했던 반응 없어 다행이고 감사”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1.23 10: 55

방송인 김용만, 3년 만의 복귀 후 출연한 프로그램들 성적이 아쉬웠는데 드디어 빵 터뜨렸다. 복귀한 뒤 네 번째 만난 ‘뭉쳐야 뜬다’가 대박이 났다. 시청률이 무려 5%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이하 뭉쳐야 뜬다)는 김용만 외 3인 김성주, 안정환, 김성주가 함께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예능으로, 지난해 11월 19일 방송을 시작했는데 첫 방송 시청률이 2.933%(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높은 수치로 출발했다.
JTBC가 개국 이래 선보인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이었다. 출발이 좋았던 ‘뭉쳐야 뜬다’는 이후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했다.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3%를 돌파했고 7회 방송이 4.512%를 기록, 방송 한 달여 만에 4%를 돌파한 것은 물론 네티즌들의 반응도 꽤 좋았다.

우선 패키지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알았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았고, 특히 김용만 외 3인의 친근한 매력과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소한 재미가 은근히 중독적이라면서 ‘뭉쳐야 뜬다’ 애청자들이 점점 늘었다.
- ‘뭉쳐야 뜬다’ 반응이 정말 좋은데?
▲ 과거 같이 일했던 작가나 가끔 모임을 갖는 동료들이 문자로 ‘재밌다’는 얘기를 들으면 이전 것보다 ‘재밌구나’ 생각이 든다. 시청률이 재미에 비례해서 나오면 고마운데 재미에 비해 시청률도 잘 맞춰서 나오니까 감사하다.
- 지난해 연말 시청률이 크게 상승해 4.5%까지 기록했는데?
▲ 연말에 시상식 할 때라 기대 안 했는데 시청률이 잘 나왔더라. 김진 PD가 무던한 사람인데 기쁜 나머지 시청률을 찍어서 단체 카톡방에 올렸더라. 제작진이 기뻐해서 좋았다.
- ‘뭉쳐야 뜬다’ 네티즌들 반응이 좋은데 반응들 살펴보는지?
▲ 주위에서 댓글을 알려준다. 누가 댓글을 보내주기도 하고 그런데 댓글을 웬만하면 잘 안 읽는다. 주변에서 알려준 댓글 내용을 보면 우려했던 것들에 대한 반응이 안 나와서 다행이다.
우려했던 게 패키지여행이다 보니까 촬영하면서도 ‘이게 방송이 돼?’라고 생각하면서 찍었다. 그리고 ‘이게 재미있어?’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왜냐하면 처음에 태국 패키지여행 갔을 때 물론 못 봤던 사원, 왕궁이지만 우리가 한 게 아무것도 없이 사진 찍고 나오고 만득이 설명 듣고 사 먹고 그게 다였다. 첫날 우리끼리 ‘망한 거 아니냐’는 그런 얘기를 했다.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한 댓글은 없더라. 고마운 일이다.
- 토요일 시간대에 자리를 잡았는데 화요일로 편성이 변경돼서 걱정될 것 같은데?
▲ 장기적으로 봤을 때 평일 밤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그램 자체가 보다 보면 끝나기 때문에 숙면 취하기도 좋고 화요일 밤늦게 하는 것도 시청자들의 삶에서는 좋은 패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월요일에 지치고 화요일에도 지쳐있는데 화요일 밤에 여행하는 걸 지켜보면서 힐링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작진과 방송사 입장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편성을 변경한 것일 텐데 믿어야죠. 화요일 밤에 자리 잡고 있는 선배 프로그램 사이에서 신인의 자세로 임해야겠다.
- 보통 사람들이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데 ‘뭉쳐야 뜬다’를 보고 패키지여행 가고 싶다는 시청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 나는 10번 여행 가면 2번 패키지여행을 갔었다. 첫 여행도 패키지여행이었다. 지석진과 신혼부부 패키지를 따라갔다. 시간이 신혼부부 패키지밖에 되지 않아서 갔었는데 구혼 부부, 신혼부부 12명 총 6쌍과 여행했다. 그리고 잠깐 방송 안 할 때 아내가 홈쇼핑을 보고 터키 상품이 싸게 나왔다고 해서 예약하고 갔는데 이동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리스 포함해서 8일 코스였는데 짧게는 4시간 길게는 12시간 차를 타야 했다. 밖에 나가서 풍경을 보는 것보다 차 안에서 풍경을 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패키지여행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뭉쳐야 뜬다’를 하면서 패키지여행만 다니다 보니까 나름 발견한 장점도 있고 노하우도 생기더라.
- ‘뭉쳐야 뜬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 헤어디자이너도 ‘뭉쳐야 뜬다’가 재미있다고 하고 미용실에서 머리 감겨주는 친구는 어렵게 돈 모아서 장가계 가려고 한다고 하더라. 나한테 ‘뭉쳐야 뜬다’ 보고 가려고 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가냐고 묻고, 패키지여행을 알리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이 있다. 진짜 객관적인 사람들인데 ‘뭉쳐야 뜬다’를 보고 가려고 한다고 할 때 사람들이 힐링을 느끼는구나 생각한다.
여행은 사람을 설레게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뭉쳐야 뜬다’ 패키지여행을 가는데 이게 일로 다가오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것에 대해 조심성을 가지고 있는데 일로 다가오면 내가 점검해야 한다. 내가 여행을 일로 느끼는 순간 시청자들도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 주로 스튜디오 예능을 하는데 야외예능에, 리얼예능인 ‘뭉쳐야 뜬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 사실 ‘리얼’이라고 해서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정형돈한테 연락이 왔다. ‘형이라면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멤버들을 들어봤는데 안정환은 몰랐지만 친한 친구 김성주도 한다고 하더라. 정형돈에게 이 멤버들과 스튜디오 예능을 하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제작진과 이미 얘기가 됐다고 하더라. 모두 스튜디오 예능을 잘하는 사람들이라 ‘뭉쳐야 뜬다’를 스튜디오 예능으로 만들어볼까 해서 여행을 갔다 왔는데 좋더라.
야외예능도 합이 맞는 사람들끼리 잘 있을 수 있을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다. 야외예능은 그동안 공익 버라이어티 ‘칭찬합니다’ 정도였다. ‘뭉쳐야 뜬다’는 여행 가면 진행 가이드가 있으니까 편하더라. 그리고 아직 24시간 촬영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는데 그 부담을 많이 내려놨다.
- ‘뭉쳐야 뜬다’ 출연 잘했다고 생각하는지?
▲ 출연 잘했다고 생각한다. 괜찮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가장 보기 쉬운 예능 중 하나니까 시청자들도 빠르게 이해하고 이 프로그램을 살갑게 느끼니까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kangsj@osen.co.kr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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