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우리가 몰랐던 수지의 이야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1.22 11: 30

"난 또 행복한 척 더 더 행복한 척."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이자 잘 나가는 연기자. 수지는 본업인 미쓰에이 활동으로도, 또 연기 활동으로도 성공한 스타다. 미쓰에이로 데뷔 직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영화 '건축학개론'이 흥행하면서 국민 첫사랑의 이미지를 얻었다.
이후 각종 광고계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또래 스타들 중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됐고, 데뷔 7년 만에 발표한 솔로음반으로 다시 한 번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데뷔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지는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스타가 됐고, 남부러울 것 전혀 없어 보이는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수지가 노래하는 스물네 살에는 완벽한 행복만 있지는 않았다. 외롭고 쓸쓸하지만 행복한 척을 해야 하는 우리의 모습, 곧 수지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수지는 국민 첫사랑 이미지와 함께 늘 밝고 긍정적인, 유쾌한 모습들로 기억됐던 스타인데 솔로 선공개곡 '행복한 척'을 통해서는 쓸쓸하고 외로운 모습도 노래했다. 새롭게 만나는 수지의 모습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어/이렇게 웃고 있지만/나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는 나를 보겠지만/날 바라보고 있는 시선들이 두려워/나를 얘기하는 말들이 무서워/난 또 행복한 척 더 더 행복한 척 하는 내가 싫어."
'행복한 척'은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지만, 사생활에까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스타의 삶을 살고 있는 수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늘 웃으며 화려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면에는 그리움과 외로움, 쓸쓸함을 가지고 있는. 수지 자신의 이야기에도 가까워 보인다.
수지도 이번 곡에 대해서 "이 노래는 부를 때마다, 가끔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눈 감고 부르는데 훅 올라와서 힘들 때가 많았다. 이 가사가 특히 공감이 많이 갔다. 어째든 조금 더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고 그런 관심들에 너무 좋다가도, 안 좋으면 너무 우울해지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조심하게 되다 보니까 척하는 게 어쩔 수 없이 더 많아지는 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가끔 그럴 때 되게 싫을 때도 있고, 돌아보고 되게 놀랄 때도 있고"라고 밝히기도 했다.
수지의 첫 번째 솔로음반이 기대되는 이유도 그래서다. 수지가 솔로 가수로서 어떤 매력과 저력을 가지고 있는지 입증하는 음반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대중이 몰랐던 수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신보다. '행복한 척'을 통해서 알게 된 수지의 모습, 또 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타이틀곡 'Yes No Maybe'다.
이번 타이틀곡은 수지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박진영이 작업한 곡으로, 수지와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가 영감을 얻어 만든 박진영의 곡이기 때문에 수지의 생각과 감성까지 고스란히 녹아든 곡이다. '행복한 척'으로 화려함 뒤에 감춰진 쓸쓸함을 노래했다면, 타이틀곡을 통해서는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함을 더한, 매혹적인 솔로 가수 수지의 이야기를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수지의 새로운 모습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기 충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결국 수지의 첫 번째 솔로음반은 '새로운 수지'를 발견하는 장이다. 미쓰에이 혹은 국민 첫사랑에서 벗어난 온전한 수지만의 이야기다. 수지는 솔로음반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리얼리티 '오프 더 레코드, 수지'까지 출연하는 등 자신의 민낯을 공개하고 있는 것도 수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연장선상이다. /seon@osen.co.kr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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