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도깨비', 틀림없는 모두의 인생작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1.22 10: 30

배우들과 캐릭터의 '케미'도, 작가의 대본도, 섬세한 연출도 완벽하게 조화로웠다. '도깨비'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글 잘 쓰는 작가, 그리고 연출 잘하는 감독이 만나서 완성한 '인생작'이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가 지난 21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생을 건너 다시 만난 슬픈 사랑의 해피엔딩을 예고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회가 방송되자 시청자들은 아쉬운 마음에 시즌2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도깨비'가 남기고 간 여운은 깊었다.
김은숙 작가는 그동안 시청률 불패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보증수표였다. 지난해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도깨비'를 통해 다시 한 번 흥행 작가의 저력을 입증했다. 특유의 재치 있는 '글발'과 '태양의 후예'에서 호흡을 맞춘 이응복 PD와의 완벽한 궁합으로 '도깨비'를 더욱 촘촘한 완성도의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도깨비'는 마지막회가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tvN 역대 최고 시청률로 종영을 맞았다. 그만큼 '도깨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방송 내내 신드롬적인 인기를 이끌고, 종영 직후 시즌2 요구를 할 정도 시청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인 것. 시청자들에게도 새로운 '인생 드라마'인 셈이다.
특히 '도깨비'는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이슈를 모을 정도로 연기자들의 인기도 높았다. 극의 중심을 이끈 공유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생작을 새로 썼다. 지난해 영화 '부산행'과 '밀정'으로 스크린에서 연타석 흥행을 기록한 공유. '도깨비'를 통해 안방극장에서도 대박을 터뜨리면서 좀 더 친숙한 배우가 됐다. 4년여 만에 복귀한 작품, '도깨비'를 통해서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흥행 불패가 됐다.
이동욱도 저승사자라는 캐릭터를 신선하게 연기해내면서 인생작품을 완성해냈다. 기억을 잃고 망자를 인도하는 어두운 캐릭터지만, 공유와 만들어내는 남남 '케미'는 유쾌했고, 유인나와 그린 애달픈 사랑은 시청자들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극중 왕여 캐릭터를 통해 시도한 사극 연기에서 보여준 깊은 연기까지 호평을 이끌었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다. 연기 호평과 시청률까지 한 번에 잡아낸 이동욱이다.
공유와 이동욱을 비롯해 김고은과 유인나, 그리고 육성재 역시 '도깨비'가 새로운 대표작이 된 배우들이다. 김고은은 영화 '은교'와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홍설을 잇는 캐릭터를 완성했고, 유인나는 특유의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며 써니에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이었다. 육성재 역시 연기 잘하는 아이돌로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16회 방송 내내 쓸쓸하지만 찬란하게 빛났던 '도깨비'.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에게도, 배우들에게도,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틀림없는 인생 작품이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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