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최익래 인턴기자] 김현수(29·볼티모어)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미 현지에서는 좌투수 상대 17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현수는 22일 오전 대한항공 KE035편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현수는 “지난해 실수했던 부분들을 거울삼아 올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화두는 지난해 김현수의 발목을 잡았던 좌투수 대처법에 쏠렸다. 하지만 김현수는 특유의 자신감으로 “좌투수를 대비해 특별히 뭔가를 바꾸지는 않았다. 모든 우타자가 우투수에 약한 건 아니지 않나? 표본이 적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좌투수 상대 22타석 17타수 무안타 4볼넷 4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KBO리그를 떠나기 전인 2014~2015 두 시즌 동안 타율 3할5푼3리, 출루율 3할3푼8리, 10홈런, 59타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도 김현수를 ‘확실한 주전’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우타자 조이 리카드와 플래툰을 주장하는 보도가 오프 시즌 내내 이어졌다. 그러나 김현수는 “괜찮다. 팀에서 나를 못 믿을 수도 있다”며 “내가 보여주면 된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결국 키는 내가 쥐고 있다. 좌투수 상대로도 잘하면 경기에 자주 나가게 될 거고 그렇지 않다면 또 야유를 받게 될 거다. 그런데, 올해 개막전에는 팬들에게 작년보다 나은 대접을 받지 않을까?”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시범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한 ‘오버페이스’를 견지하겠다는 김현수. 좌투수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냐는 올 시즌 김현수의 활약을 좌우할 전망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