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사랑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 [15회 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21 21: 08

 역시 사랑이란, 쉬이 잊혀지는 게 아니었다. 모두 잊은 줄 알았던 기억도, 잊혀졌던 기억도, 사실은 전혀 잊혀지지 않고 가슴 깊은 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1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에서는 9년이란 세월이 지난 후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려 9년동안 이승과 저승 사이를 떠돌던 김신(공유 분)의 기억만 남긴 채로 모든 이들의 기억은 신에 의해 잊혀졌다는 전개였다.
라디오 PD가 된 지은탁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가구회사 대표 '유신제'에게 끌렸다. 김신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김신의 협찬 덕분에 프로그램이 개편에 살아남았고,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졌다. 결국 10년전 자신이 보낸 편지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캐나다로 떠난 은탁은 그곳에서 김신을 또 만났고, 모든 기억을 떠올렸다.

김신은 "보고 싶었다"고 울며 자신을 소환한 은탁에게 9년만의 키스로 화답했다. 모든 기억을 떠올린 은탁은 김신과 그동안의 그리움을 풀며 안고 또 키스했다.
그리고 돌아온 한국, 벚꽃이 만개한 적당한 어느 날, 김신은 은탁에게 "이 고려 남자의 신부가 되어줄래?"라는 말로 프러포즈했다.
저승사자 왕여(이동욱)의 기억은 오롯이 남아있었다. 김신과 은탁의 사랑을, 모두 다 잊는 것은 너무 슬프다는 신(육성재)과 삼신할매(이엘)의 배려였다. 때문에 전생에 이어 현생까지 엇갈렸던 써니(유인나)와 9년동안 만나지 않고 괴로워했다.
은탁의 편지를 전해준 것을 계기로 카페에서 다시 만나게 된 써니는 왕여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고, 돌아서 나가는 써니의 뒷모습에 왕여는 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써니는 걸어나가며 "나도 만나서 반가웠다"면서 왕여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 써니는 그렇게 왕여를 기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9년전 꼬마의 몸에 깃든 신을 우연히 만난 것 때문에 기억이 남아있었던 것. 역시 사랑이란 무릇, 기억에서 쉬이 지워지지 않는 법이었다.
한편, 최종회가 되는 16회 예고편에서 교통사고와 자꾸만 새드엔딩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들이 반복, 시청자의 마음을 몹시도 곤란하게 만들었다. 다행히도16회는, 15회와 연속방송. / gato@osen.co.kr
[사진] '도깨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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