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사직체육관, 농구팬으로 꽉 찰 수 있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22 06: 15

농구팬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체육관을 꽉 채울 수 있을까. 
2016-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22일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된다. 나이에 따라 시니어 대 주니어로 나눈 두 팀은 2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결전에 돌입한다. 오후 1시부터 3점슛 대회 예선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출범 20년을 맞은 KBL은 주로 서울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해왔다. 많은 관중을 수용하려면 잠실실내체육관만한 곳이 없다. 메인타이틀 스폰서도 언론사의 많은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서울 개최를 선호해왔다. 원주, 창원, 전주 등 농구열기가 높은 연고지는 올스타전의 혜택을 홈팬들에게 선사하지 못했다. ‘너무 수도권에 치중된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지방에서 개최된 것은 2007년 울산이 유일했다. 

이번 부산 올스타전은 의미가 크다. 올스타전이 부산에서 개최됨으로써 인근 창원, 울산의 팬들도 부담 없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다. 부산 KT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사직체육관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농구 우승을 차지한 역사적 명소다. 수용인원이 1만 4천 명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실내구장 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KBL 관계자들은 농구팬들이 사직체육관을 다 채울 수 있을지 고민이다. 사직체육관은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6~7천 명의 관중이 와도 텅 비어 보이는 단점이 있다. 부산을 연고지로 한 KT는 현재 꼴찌를 달리며 워낙 성적이 좋지 못하다. 화통한 부산 팬들이 농구에 흥미를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KBL은 올스타전 전날 센텀시티, 광복로 등 인구밀집지역에 직접 선수들을 파견해 거리홍보에 나섰다. 사직체육관을 농구팬들로 한 번 가득 채워보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KBL 관계자는 “사석을 제외하면 1만 1천석 정도를 팔 수 있다. 현재 1, 2층 좌석은 매진된 상태다. 인터넷에 3층 좌석만 남았는데 팬들이 안 보일까봐 걱정이 돼서 예매를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3층 좌석도 잘 보이니까 꼭 현장에 와서 올스타전을 보시라고 당부드리고 싶다”고 권했다. 현재 좌석판매 추이를 보면 경기장에는 약 6천명정도의 팬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사직체육관을 꽉 채울 수 있느냐는 얼마나 많은 팬들이 현장 판매표를 사서 입장하느냐에 달렸다. 
어려움은 또 있다. 농구의 영원한 라이벌 프로배구는 22일 비슷한 시간에 천안에서 올스타전을 갖는다. 농구와 배구가 같은 날 올스타전을 치르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어느 경기가 더 주목을 받느냐에 따라 ‘겨울 프로스포츠의 왕자가 누구냐?’는 지표가 될 수 있다. 프로농구 관계자들이 부산 올스타전의 흥행성적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올스타전 부산개최의 의미는 매우 크다. 부산에서 흥행이 돼야 KBL이 창원, 원주, 전주 등 다른 연고지서 올스타전 개최를 적극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부산에서 흥행성적이 저조할 경우 올스타전은 또 다시 서울에서만 열릴 가능성이 크다. 어느 때보다 부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KBL은 22일 올스타전 본 경기를 앞두고 국내선수 대 외국선수의 3대3 경기, 3점슛 대회, 슬램덩크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청순류 최강 걸그룹 에이핑크도 올스타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한 겨울 사직벌이 농구열기로 가득 찰 수 있을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산=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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