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박수홍·윤정수가 증명한 '미우새'의 존재 가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21 16: 20

"엄마도 나를 잘 모르지만 나도 엄마를 몰랐구나."
박수홍은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하면서 자신이 엄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엄마가 보내주시는 반찬을 맛있게 먹고, 매일 연락을 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으면서도 그간 엄마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지, 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몰랐다고 했다.
그래서 박수홍에게 '미우새'는 제 2의 전성기를 안겨준 프로그램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물론 이는 다른 출연자들도 마찬가지다. 허지웅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몸을 생각해 가스레인지를 들이고 요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토니안은 그토록 두려워했던 건강검진을 받았고, 먼지와 잡동사니로 가득했던 집이 친구들의 손에 의해 깨끗하게 정리가 됐다.

이 외에도 출연자들과 엄마들은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결혼 문제와 평소의 고민, 관심사를 알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곧 시청자들에게도 공감 형성의 이유가 되곤 했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일 방송분에서 윤정수는 박수홍의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했다. 바쁘지만 늘 보고 싶고 그리운 이름이 바로 엄마인 것. 이를 지켜보던 신동엽은 "당연히 보고싶을 거다. 나도 20년 전에 어머니를 떠나보냈지만 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보고싶다"고 공감했다.
살아 생전 많이 편찮으셨던 어머니를 딸처럼 보살폈다고 말한 윤정수는 "나는 지금까지도 부모님이 나한테 반찬을 가져다 주시지 않냐. 그래서 나는 너의 마음이 상상이 안 된다"는 박수홍에 "그게 정말 독약이다. 나중에 진짜 힘들 것"이라고 했다. 부모님과의 이별은 그 누구에게도 상상하기 싫고, 견디기 힘든 슬픔이자 아픔일 터. 먼저 이를 겪은 윤정수는 "그런 순간이 정말로 갑자기 찾아온다. 말도 안되는 순간이 오더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슬픔을 꾹 참고 박수홍을 격려하는 윤정수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여운을 남겼다. 스튜디오에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숙연해졌다.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마음에 크게 공감하며 어머니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미우새'의 존재 가치를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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