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공유 드라마를 또 언제 볼지 몰라 몹시 곤란하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21 16: 00

이제 공유를 '도깨비'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딱 하루, 그것도 2회만 남았다. 이제 공유를 드라마에서 보려면 또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듯 하다. 비가 오고 또 눈이 올 때마다 생각날 공유인지라, 시청자들의 시간은 마치 도깨비가 도깨비신부를 기다려왔던 그 900년이 넘는 시간만큼 아주 더디게 흘러갈 것 같아 벌써부터 몹시 곤란하다.
공유는 오늘(21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고려 무신이었다가 불멸의 삶을 살게 된 도깨비 김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히트 제조기' 김은숙 작가가 5년 간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공유에게 애정을 쏟았다는 건 이미 유명한 사실. 그 정도로 공유는 '도깨비'에 최적화된 배우이며, 이제는 공유 아닌 도깨비 김신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공유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드라마 출연이 많지 않다. 2012년 방송된 KBS '빅' 이후 4년만에 안방 복귀를 선택하기까지, 그는 무수히 많은 제안을 받았을테지만 늘 영화에만 매진해왔다. '도깨비' 역시 본인이 언급한대로 고민, 걱정, 부담이 많았다고.
그도 그럴것이 김은숙 작가는 쓰는 작품마다 대박을 쳤고, 그래서 대중들의 큰 관심이 쏠리는 만큼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공유 역시 마찬가지였을 터. 그래서 그는 "오랜만에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이라 제 능력 안에서 저의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한 작품"이라고 '도깨비'를 설명했다. 그 말처럼 공유는 '도깨비' 안에서 혼신의 연기를 보여줬고, 멋있었다 귀여웠다 애처로웠다를 무한 반복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이미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최한결 역으로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린 바 있고, 매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그였지만, 이번 '도깨비'는 또 한번 공유라는 배우에게 놀라고 반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 가득 존재했다. 고려 무신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 지점에 서서 아파해야 했던 도깨비는 물론이고 첫 사랑을 깊이 가슴 속에 새기는 '사랑꾼' 면모까지, 그와 함께 한 모든 날이 눈부시고 좋기만 했다.
그래서 마지막회를 앞둔 현재 시청자들은 궁금하고 설레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깨비'가 끝이 나면 공유를 또 언제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까 싶은 것. 9년이라는 시간 후 은탁(김고은 분)을 운명처럼 다시 찾아왔던 김신처럼, 언젠가 다시 시청자들 앞에 나타날 공유의 찬란한 순간을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parkjy@osen.co.kr
[사진] 매니지먼트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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