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도깨비'가 공유라서 좋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21 13: 29

김은숙 작가의 선구안이 이번에도 통했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송중기를 국내를 넘어 아시아가 주목하는 톱스타로 이목이 쏠리게 하더니, 이번에는 tvN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공유를 좀 더 매력적이고 파급력이 큰 배우로서 올려놓았다. 물론 대본을 잘 소화한 배우들의 노력이 충분했다는 말이다.
저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연기자를 해야지 싶을 만큼 그저 그렇게 잘생긴 남자 배우가 아니라, 온갖 재주와 매력을 가진 그가 말하려는 이야기를 더 궁금해 하고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마법을 이번에도 발휘했다. 사실 공유가 아닌 ‘도깨비’는 상상하기 어렵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한 연기 활동을 펼치며 여성 관객들이 좋아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공유는 ‘도깨비’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과 만났다. 멜로, 스릴러 등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캐릭터를 소화한 그는 영화 ‘부산행’의 성공과 맞물려 흥행 불패 공식을 가진 배우로 우뚝 섰다.

도깨비는 고려시대부터 2017년 현재의 대한민국, 캐나다, 또는 가까운 미래를 오가는 판타지적 인물이기 때문에 공유가 시대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미세한 대사의 억양까지 살리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했을 터이다.
공유와 김은숙 작가, 이응복 PD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완성시킨 많은 장면과 대사는 드라마에 리얼리티를 더해줌과 동시에 색다른 재미를 안기며 몰입도를 높였다. 더불어 이동욱, 김고은, 이엘, 김병철과의 호흡도 탁월했다.
공유는 고려무신 김신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무술 훈련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외적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나 장수의 긴 머리는 디테일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공을 들인 공유가 10년 전 방송됐던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10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안방극장에 확실히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무신이면서, 도깨비이고, 현실 남자친구이기도 한 김신 캐릭터를 맡은 공유는 묵직한 존재감과 조용하지만 강한 카리스마로 인물을 표현해냈다. 연기하기 쉽지 않은 입체적 캐릭터는 공유의 깊은 목소리와 눈빛이 더해져 보는 이들에게 진폭이 강한 감정선으로 치닫게 이끌었다. 그동안 공유가 쌓아온 기본기를 ‘도깨비’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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