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도깨비', 공유X이동욱 브로맨스..죽어도 못보내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21 11: 40

 공유와 이동욱을 도대체 어찌 보내야 하나. 두 사람이 9년 만에 만나서 만들어낸 따뜻한 브로맨스에, 또 다시 한껏 설렜던 시간이었다. 속도 없이 좋았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는 시작부터 독특했다. 이 유니크함을 쌍끌이했던 것은 누가 뭐래도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저승사자' 왕여(이동욱) 캐릭터였다.
인간을 뛰어넘은 능력을 가진 두 사람은 한집 생활을 하면서 티격태격 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든든한 전력이 됐다. 사채업자에 납치되어, 위기에 처한 지은탁(김고은)을 구하러 갈때도, 악귀가 된 박중헌(김병철)을 해치울 때도.

물론 두 사람의 관계가 자칫 파국을 맞을뻔한 위기도 있었다. 저승사자의 정체가 900년전 김신과 누이 김선, 그리고 가족과 부하들까지 모두 처참하게 죽게 한 어리석은 고려의 왕 '왕여'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다. 김신은 왕여의 목을 조였고, 왕여는 그런 김신에게 "죽여달라"고 눈물의 참회를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도깨비' 14회 방송에서, 9년 만에 이승과 저승의 틈에서 헤매다가 돌아온 김신을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던 이도 바로 왕여다. 모두와 마찬가지로 왕여 역시 자신의 존재를 기억 못할 것이라 여겼던 김신은, 그가 흘리는 굵은 눈물에 그의 기억이 온전히 남아있음을 알고 놀란다. 신(육성재)의 의도였다.
뜨겁게 재회했던 두 사람은, 9년 만에 또 다시 브로맨스 케미를 사정없이 터뜨렸다. 9년전 집 없는 설움을 안겨줬던 공유에게 "내집이다"고 복수하는 모습이나, 빈털털이가 되어서 몹시 곤란한 공유가 수시로 문을 열고 이동욱을 방해해 5천원, 1만원을 빌려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심각한 설정에서도 큰 웃음을 유발했다.
그뿐이랴. 갑자기 들이닥친 유덕화(육성재)를 피해 소파 뒤로 몸을 숨긴 김신을 위해, 두 손 맥주마시기 신공을 발휘한 왕여나, 숨었다는 사실이 발각되자 "소파가 마무리가 좋다"며 능청스럽게 농을 주고 받는 김신과 왕여의 모습은 너무도 반가웠다.
이제 '도깨비'는 오늘(21일) 15~16회 연속방송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종영 후 여전히 남게 될 공유와 이동욱의 '도깨비' 속 판타지한 브로맨스가 벌써부터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도깨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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