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사랑꾼 헨리, 가로수길에 부는 훈풍주의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21 13: 53

‘4차원’인 줄 알았던 가수 헨리. 알고 보니 일상에서는 정의롭고 친근한 매력을 발산하는 남동생 같은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전하는 이른바 ‘사랑꾼’이기도 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무지개 라이브 코너를 통해 헨리가 자신의 일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엉뚱하고 독특한 면모를 드러내왔기에 모두가 그의 일상 생활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부근 빌라에 혼자 사는 헨리. 그러나 혼자 사는 20대 독신남치고 그의 집 내부는 비교적 깔끔하고 쾌적했다. 물론 부엌과 거실로 들어서자, 옷과 각종 물품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설거지할 그릇도 잔뜩 쌓여있었다. 외출할 때도 이 옷 저 옷을 바꿔 입으며 바닥에 그냥 놓고 나가기도. 이럴 땐 4차원 헨리가 맞았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란 헨리는 “저 장면은 편집해달라”고 요구하면서도 “요즘은 해외에 많이 돌아다닌다. 한국에 있을 때만큼은 헨리 스타일의 집을 원했다. 그래서 혼자 집을 만들겠다고 결정했다”고 실내 디자인을 직접 했음을 밝혔다. 헨리의 집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곡 작업 기계 등 음악을 하는 환경에 최적화 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집안에 파이프 마사지 기구를 만들어놓았을 정도로 컨디션과 몸 상태를 세심하게 챙겼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헨리의 4차원스러움은 여전했다.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다가 절친한 친구 에릭남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나 지금 똥 싸고 있다. 근데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말해 그를 당황케 만들었다.
그는 청소를 하다가도 갑자기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했고, 즉흥 노래를 선보이며 분위기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청소로 지친 심신을 음악으로 힐링했고 다시 하던 일을 이어나갔다. 일상에서 음악적 영감을 자주 받는 그는 일을 하다가 곡 작업을 하길 반복했다.
가장 눈길을 끈 점은 헨리가 밖에 돌아다닐 때도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끼지 않는다는 것.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사진 요청도 기꺼이 친절하게 들어줬다.
더불어 헨리의 착한 인성이 돋보였던 부분은 슈퍼마켓이나 음식점, 철물점에 갈 때도 상점 주인들에게 친근하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길을 지나가다가도 손길이 필요한 아저씨를 나서서 돕기도 했다.
헨리가 “저는 얼굴을 가리고 다니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제가 아무 것도 안하면서도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웃는 게 좋다”는 말을 통해 인생 가치관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29살인 그는 결혼에 대한 생각도 있다고 했다. “이제 결혼을 준비하고 싶다. 예전에는 이상형이 확고했는데 (그런 여성을)찾는 게 아니라 내가 그런 남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집도 잘 살 수 있게 갖추고 있고, 돈도 어느 정도 벌려고 한다”고 결혼관을 드러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헨리의 숨은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혼자 살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베푸는 헨리 덕분에 그의 일상을 엿본 시청자들에게도 훈풍이 전달됐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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