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대 베어스인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두산은 최다 7명의 선수가 차출됐다. 투수 이현승 장원준, 포수 양의지, 내야수 김재호 허경민, 외야수 민병헌 등 6명이 최초 발탁된 가운데 외야수 박건우까지 추신수의 대체 선수로 WBC 대표팀 부름을 받은 것이다.
대표팀 전체 엔트리 28명 중 7명으로 두산 선수들이 25% 비중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NC·KIA·한화가 3명씩 차출됐지만 두산의 반도 안 된다. 이번 WBC뿐만이 아니다. 두산은 프로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가 허용된 1998년 이후 17개 주요 국제대회를 통틀어서도 최다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 두산, 역대 최다 66명 차출
두산은 LG와 함께 유이하게 17개 대회에서 매번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보냈다. LG가 36명인 반면 두산은 66명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WBC에 앞서 치러진 2015년 프리미어12에선 무려 8명의 선수들이 차출돼 대표팀 우승을 이끈 바 있다. 8명과 7명은 역대 단일팀 국가대표 최다 인원 1~2위에 해당한다.
지난 1999년 서울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5명씩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간판스타 김동주가 무려 8번이나 대표팀에 참가했고, 김현수가 6번으로 뒤를 이었다. 이종욱도 두산 소속으로 5번 태극마크를 달았고, 홍성흔과 고영민 역시 4차례나 참가했다. 민병헌 역시 이번 WBC로 4번째 국가대표팀의 영예를 누린다. 김경문 감독 역시 두산 시절 베이징 올림픽 예선부터 본선까지 3개 연속 대회를 이끌며 금메달을 지휘했다.
이처럼 두산 선수들이 대표팀에 자주, 많은 인원이 나간 것은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동주나 김현수 같은 두산 간판선수들은 대표팀에서도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98년 이후 두산은 18년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5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팀 전력이 탄탄했다. 최근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톱클래스 반열에 올라선 두산 선수들은 2개 대회 연속 대규모 인원들이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대세임을 인정받았다.
▲ 한화, 실질적인 최소 30명
두산에 이어 국가대표팀 차출 인원을 보면 삼성(55명)-SK(45명)-KIA(43명)-롯데(37명)-LG(35명)-한화(30명)-넥센(19명)-NC(8명)-kt(2명) 순으로 나타났다. 2011~2014년 통합우승 4연패 포함 전통의 강호로 군림했던 삼성이 두산 다음으로 많은 대표 선수를 배출했고, 2000년 창단한 SK가 3위에 올라 2000년대 후반 왕조 시대를 증명했다.
2008년 창단한 넥센, 2013년과 2015년 1군에 진입한 NC와 kt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가장 적은 대표선수가 차출된 팀은 한화다. 한화는 기존 팀들 중에서 LG와 유이하게 4명 이상 대거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없는 팀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06·2009·2017 WBC에만 3명씩 국가대표로 차출된 것이 최다 인원이다.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17년간 한화는 4번의 가을야구에 그쳤다. 전력이 약한 팀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많이 배출하기란 어려웠다. 그래도 류현진과 김태균이 한화 소속으로 각각 6차례와 5차례 국가대표팀에 참가해 에이스와 4번타자 역할을 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한화 시절이었던 2006년과 2009년 2차례 WBC를 지휘했다. 인원은 많지 않아도 주축 인물들이 나라를 대표해서 싸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