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도깨비' 공유X김고은, 눈물 반전 없겠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21 06: 39

다시 만난 공유와 김고은은, 행복하였다. 그것까지는 하였다. 그런데 아직 끝난게 아니라, 2회 분량이 남아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말처럼, 괜한 반전 엔딩이 기다리는 건 아닐까 좀 불안할 만큼.
지난 20일 방송됐던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 14회는 9년의 세월이 지난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신은 자신의 의지대로 비로, 첫눈으로 내리고자 이승과 저승 사이를 걷고 또 걸었다. 무(無)로 돌아간 김신의 존재는 모두의 기억 속에서 지워졌다. 저승사자 왕여(이동욱)만은 예외였다. 신(육성재)과 삼신할매(이엘)이 남겨둔 조그만 배려였다.

13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회차도 혹 '도깨비'의 마지막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속이 꽉 찬 전개가 펼쳐졌다. 기억을 잃어 자칫 '고구마 전개'라도 나올까 했던 우려는 확실한 기우였다. 저승사자 왕여를 시작으로 하나 둘 조각들이 맞춰지며, 잃었던 기억에 반응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김신은 900여년전 고려 무신의 모습에서 다시 젠틀한 이미지로 탈바꿈했고, 유회장(김성겸)의 유언대로 가구회사 대표이사의 직함을 갖게 됐다. 조카인 유덕화(육성재)와의 관계도 회복됐다.
물론 단연 압권은, 9년만에 다시 만난 지은탁과의 두근거리는 시작. 서로에게 존대를 하며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두 사람은, 흡사 새로운 드라마 1회를 보는 듯한 묘한 설레임까지 피어났다. 9년뒤 한층 성숙하게 변한 은탁의 모습과 재회한 김신의 벅찬 마음은, 안방극장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문제는 남은 2회다. 벌써 9년뒤 캐나다 레스토랑에서 함께 있던 대표님이 사실은 김신이었다는 사실까지 공개된 현재, 나머지 2회에서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아낼지 물음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해피엔딩에 방심하고 있을 시청자에게 혹시라도 의외의 반전으로 슬픔을 안기지 않을까 하는 것 역시, 그저 쓸데없는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시청자는 '갓은숙'이 써내려간 엔딩을 굳게 믿고 있으니 말이다. / gato@osen.co.kr
[사진] '도깨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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