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과 소속팀 토트넘에 중대일전이 다가온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2시 30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맨체스터 시티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13승 6무 2패(승점 45)로 선두 첼시(승점 52)에 승점 7 뒤진 2위에 올라있는 토트넘으로선 선두 추격에 중요한 한 판이다. 5위 맨시티(승점 42)도 빅4 진입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토트넘은 상승가도다. 리그에서 6연승, FA컵을 포함해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5일 리그 20라운드 홈경기선 리그 13연승을 질주하던 첼시를 2-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팀은 잘 나가지만 손흥민의 입지는 위태롭기만 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손흥민의 자리가 사라졌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토트넘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9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올렸을 정도로 잘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이 스리백을 중용하면서 손흥민의 입지가 좁아졌다. 토트넘은 기존 4-2-3-1 대신 3-4-2-1 전형을 사용하는데 앞선 3자리에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입지가 굳건하다.
케인은 리그에서만 13골(4위)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에릭센(5골 8도움)과 알리(10골 2도움)도 골과 도움을 가리지 않고 팔방미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맨시티전은 손흥민 입지의 분수령이 될 한 판이다. 토트넘 스리백의 중심축 역을 하던 얀 베르통언이 발목 부상으로 최소 6주간 결장하기 때문이다.
왼발이 좋은 베르통언은 스리백의 왼쪽에서 핵심 자원으로 뛰었다. 중앙과 측면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그의 능력 덕분에 토트넘도 안정적으로 스리백을 구사할 수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두 가지 선택에 직면했다. 왼발잡이인 벤 데이비스나 케빈 비머로 베르통언의 공백을 메우며 스리백을 고수하느냐, 포백으로 전환해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로 투입하느냐다.
유럽축구통계전문인 영국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이 벤치를 지키고, 데이비스가 베르통언을 대신해 선발 출전해 스리백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맨시티전에 강했다는 점과 '안방호랑이' 맨시티전에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내세울 경우 손흥민의 선발 출격이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이제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만이 남았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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