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현빈 "'공조' 첫 액션영화..해병대 경험 도움됐냐고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21 08: 20

배우 현빈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는 지난 2014년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을 선보인 이후 3년 만의 충무로 복귀로, 그의 첫 액션 영화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는 많은 히트작을 보유한 그가 본격적인 액션에 도전한 첫 발걸음인 만큼 책임감이 막중했다. 게다가 충무로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는 유해진과의 투톱 호흡. 이전보다 샤프하고 단단해진 외면이 그의 각오를 단번에 보여주는 듯하다.
그가 연기한 림철령 역은 대사가 많지 않고 몸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때문에 ‘공조’에 출연을 결심하자마자 본인이 먼저 운동을 비롯해 액션신을 위한 준비를 요청했을 정도로 그의 열의는 대단했다. 오래 공을 들인 연습이 있어서 첫 액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큰 사고 없이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바. 현빈의 화려한 액션신들의 향연은 영화의 속도감을 담당하는 그 자체다.

다음은 현빈과 나눈 일문일답.
-‘공조’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제일 처음에는 소재 때문에 그랬다. 표면적으로는 남북이 함께 공조 수사를 하지만 반대로 각각 목적이 다르다. 그런데서 오는 예측불가의 이야기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적으로는 철령 역을 통해 그동안 제가 안 보여드렸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생애 첫 액션 영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캐릭터 자체가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하는 게 많다. 액션이 많아서 몸의 움직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무술팀과도 일찍 만나서 준비했고 합이 짜여질 때마다 연습해서 익혔다. 감독님께서 액션신을 롱테이크로 가는 걸 원하셨는데 최대한 감정이 실려 있는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
-액션신을 위한 준비라면 어떤 것이 있었나.
▲지난 2015년 9월 말쯤 이 작품을 선택하고 10월 중순에 들어갔으니까 촬영 준비만 한 달 반을 했다. 북한말 수업과 몸 만들기를 동시에 시작했던 것 같다. 철령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외적인 몸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이 많아서 보기에도 단단해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웨이트를 하면서 몸을 키웠다. 옷을 입혀도 단단해보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막상 촬영에 임해보니 어땠나.
▲기존에 했던 것과는 달랐던 것 같다. 대사를 통해서 감정을 전하는 게 아닌 눌러놓은 상태에서 몸으로 상황을 만들어가는 게 재밌다고 생각했다.
-극중 철령을 두고 ‘잘생겼다’는 대사가 유독 많이 등장하는데, 액션신을 멋져보이게 연기해야 한다는 의식도 했나.
▲그런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안 좋게 보일 수 있는 장면이 많았다. 움직임이 워낙 크다보니까. 그런 대사들이 들어간 건 감독님의 의도이신 것 같다. 철령 역이 멋져보이게끔 만들어야겠다는 대사들이 대량 투입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데 있어 해병대 출신 경험이 반영된 건가?
▲군대에서 이런 걸 배우진 않아서….(웃음) 뭔가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선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주로 드라마에서는 재벌 역할이 두드러졌는데 이번에는 북한 형사로 변신한다. 캐릭터적으로도 큰 변화가 아닌가.
▲사실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재벌 역할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다.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 재벌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된 것 같다. 다중인격자 연기도 했고, 피디도 하고, 조직폭력배도 해봤다. 물론 그게 싫은 건 아니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외적으로 그 모습을 지우려고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아니다. 늘 시나리오를 보고 하고 싶었고 끌리는 걸 선택했다.
-배우로서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었던 캐릭터는 뭐였나.
▲매 작품 도움을 받고 쌓이는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대중이 좋아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도 마니아층이 좋아하든 평가가 좋지 않든 그런 것들이 있었기에 캐릭터가 만들어졌던 것 같다. 그렇게 해왔던 것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인생 캐릭터가 있나.
▲아직 없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위해 영감을 받은 작품이 있나.
▲사실 어떤 작품이 ‘인생 작품’이고, 롤모델이고 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다양한 것들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새로운 걸 접하고 매번 그때 제 상황에 맞춰서 중점적으로 달라지는 편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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