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푸른바다' ♥받는 전지현, 심장아 아프지마(ft.이민호)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20 06: 39

인어는 뭍으로 올라온 순간 심장이 굳는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날 사랑해서 심장이 뜨겁게 뛰면 낫는다. '남자 인어' 조정석이 알려 준 공식입장이다. 하지만 어쩐지 이민호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는 전지현의 심장은 더욱 고통스럽다. 
19일 전파를 탄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19화에서 심청(전지현 분)은 허준재(이민호 분) 대신 허치현(이지훈 분)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피를 많이 흘리고 대수술까지 받으며 오래도록 깨어나지 못했다. 그런 심청을 허준재는 눈물로 지켜봤다. 
가까스로 눈을 뜬 심청. 그는 총상을 입었는데도 병원 의사들이 놀랄 정도로 큰 상처를 남기지 않고 빠르게 회복했다. 허준재가 의사로 변장해 심청의 입원 기록을 몰래 지울 정도로, 병원에서 그의 상태르 학회에 보고할 계획을 세울 정도였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퇴원 후 심청은 기력을 잃었고 계속 심장을 부여잡았다. 허준재가 모친 모유란(나영희 분)을 핑계로 한 방을 써야 한다며 동침을 제안했는데도 심청은 괜찮다며 다락방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홀로 심장의 고통을 느꼈다. 
이를 허준재가 눈치챘다. 그는 심청에게 "이렇게 계속 죽어가는 너를 보고만 있어야 하냐"며 "바다로 돌아가면 건강해지는 거냐"고 물었다. "한 가지만 약속해. 가면서 내 기억 지우지 않겠다고. 너랑 추억할 게 있으니까 보내줄 수 있는 것"이라며 심청을 바다로 보낼 마음의 준비를 했다. 
심청은 "그럼 네가 너무 가여워진다. 난 평생 못 돌아올 수 있다.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기다릴거냐"고 우려했지만 허준재는 "만약 네가 평생 돌아오지 못한다면 내가 다시 태어날게. 내 사랑은 내 시간보다 길 테니까"라고 거듭 고백했다. 
인어는 사람과 키스하면 기억을 지울 수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 법. 심청은 허준재의 기억을 지울지 말지 선택했다며 진한 키스를 나눴다. 심청이 허준재의 기억을 지우고 바다로 돌아갈지, 남겨두고 떠날지, 혹은 허준재와 땅에서 로맨스를 계속 이어갈지 남은 회에서 공개될 터. 
종영까지 단 1회만 남은 '푸른바다의 전설'이다. 시청자들로서는 준청 커플이 해피 엔딩을 맞이할지가 가장 큰 관심 포인트. 이런 가운데 어쩐지 슬픈 전개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허치현은 죽고 마대영과 강서희는 경찰에 붙잡혔으며 심지어 차시아(신혜선 분)와 태오(신원호 분)는 뒤늦게 마음을 깨닫고 키스하는 등 해피 엔딩 요소가 가득한데 말이다. 
유정훈(조정석 분)의 말처럼 인어의 심장을 사랑 받으면 되살아난다면서 왜 심청이 죽어가고 있는지 시청자들은 아리송하다. 다만 "다음 생에는 인어가 아닌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다. 한 사람에게만 뛰는 심장은 너무한다. 이게 네 미래"라고 심청에게 전한 이야기가 오래도록 귓가에 맴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푸른바다의 전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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