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종영④] 갓은숙이 남긴 것들..#배우들 #인생캐 #명대사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22 06: 30

'갓(god)' 칭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는 단연 김은숙이다. 지난해 상반기 '태양의 후예'로 전국의 안방을 접수했던 그가 하반기는 물론 해가 바뀐 후에도 '도깨비'로 신드롬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12월 2일 첫 전파를 탄 tvN 금토 드라마 '도깨비'가 두 달 반을 알차게 채우고 21일 종영했다. '갓은숙'이 남긴 것, '인생 캐릭터'를 만난 배우들과 이들의 매력을 극대화 한 명대사들이 한가득이다. 

◆'인생캐' 만난 공유와 이동욱
2007년 방송된 '커피프린스 1호점' 속 최한결 캐릭터가 공유의 인생을 180도 뒤집었다면 10년 뒤 도깨비가 '공유 시대'를 열었다. 공유는 '도깨비'에서 영원불멸의 김신 캐릭터를 맡아 '김은숙의 남자'로 거듭났다. '깨방정'과 '로맨틱', '다크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면모'까지 갖춘 완벽한 도깨비 캐릭터로 남녀노소 많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와 나란히 서 있던 저승사자 역시 매력만점이었다. 이를 연기한 건 이동욱. 이동욱 역시 '도깨비' 속 저승사자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유난히 뽀얀 우윳빛 피부에 붉은 입술, 큰 키에 블랙 패션까지 이동욱은 멋진 저승사자 그 자체였다. 여기에 전생과 현생의 슬픈 사랑까지 간직한 순애보를 더해 안방을 울리고 웃겼다. 
◆알바생과 여사장의 '워맨스'
공유와 이동욱의 '브로맨스' 못지않게 '워맨스'도 빛났다. 김고은은 공유와 함께 있을 땐 사랑스러운 여고생 지은탁으로 분했고 유인나와는 '찰떡 케미'의 '워맨스'를 자랑했다. 김고은이 아닌 지은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여주인공을 매력적으로 그려 '도깨비' 인기를 견인했다. 
유인나는 '걸크러시' 매력이 가득한 써니 역으로 남성 팬은 물론 여성 팬까지 사로잡았다. 이동욱과는 전생의 아픔을 간직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만들기도. '도깨비' 역시 유인나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굉장한 터닝 포인트 겸 행운의 작품이 됐다. 
◆간신에 삼신할매까지 '엄지 척'
뭐 하나 버릴 것 없는 '도깨비' 속 캐릭터다. 특히 육성재는 철없는 재벌3세 유덕화를 연기하며 다시 한번 '연기 잘하는 아이돌'임을 입증했다. 특히 중반부에는 단순한 재벌3세가 아닌 물음표까지 더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정도. 완전한 신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한 육성재다. 
이엘과 김병철은 분량에 반비례하는 존재감으로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삼신할매의 이엘은 새빨간 수트로 독보적인 아우라를 발산했고 김병철은 공포영화 버금가는 오싹한 간신 분장과 카리스마 연기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조우진은 OCN '38사기동대'에 이어 이번에도 임팩트 있는 역할을 따냈다. 도깨비를 모시는 가신 집안의 김비서로 나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소현과 김민재는 900년 전 고려시대 유인나와 이동욱의 아역으로, 슬픈 사랑의 시작을 애절하게 연기했다. 
이동욱의 후배 저승사자 역의 최웅, 점쟁이 겸 할매귀신 1인 2역을 해낸 황석정, 김고은을 괴롭힌 이모로 시청자들을 뿔나게 한 염혜란, 공유와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유신우 회장 역의 김성겸까지. 배우가 적당해서 모든 것이 좋았던 '도깨비'다. 
◆"명대사가 많아 퍽 난감하군"
배우들이 김은숙 작가의 대본을 입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그리고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명대사로 발현됐다. 사실 김은숙 작가의 전작에 비하면 '도깨비'의 유행어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명대사는 부족함이 없었다. 장면과 배우들의 매력을 업그레이드 한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이번에도 안방에 통했다. 
4회 엔딩을 장식한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는 공유의 대사는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검을 뽑기 전 공유가 김고은에게 건넨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날이 좋았다"는 고백은 두고두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 외에 "내가 그렇게 큰 사람이다", "퍽 난감하군",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속도 없이 좋구나", "기타누락자", "끝방 삼촌" 등이 여러번 반복되며 중독성을 높였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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