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더 킹’ 류준열 “적은 비중? 의미 없어..역할보다 시나리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1.24 08: 20

영화 ‘더 킹’ 속 류준열의 모습은 들개파 2인자 최두일 그 자체였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순정파 정환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강하고 남성적이고 서늘한 분위기의 두일 만이 남아 있었다.
류준열은 이번 작품에서 고향친구인 검사의 뒤를 봐주며 온갖 궂은 일들을 다 처리해주는 의리파 조폭으로 분했다. 캐릭터가 캐릭터인 만큼 그는 극 중 사투리, 문신 등 비주얼적으로도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극 중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등 대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그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류준열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더 킹’에 출연 하게 된 이유로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꼽았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비중이나 묘사가 적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비중은 저한테 크게 의미 없다. 인성 선배님도 감독님도 좋은 역할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역할 보다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웠고 즐겁게 읽었다”며 “원래 책을 늦게 읽는 편인데 대본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너무 재밌어서 빨리 읽었다”고 밝혔다.
조폭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류준열은 조폭과 검사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폭이라는 것에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조폭과 검사가 구분이 안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검사 역할처럼 보일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며 “일부러 검사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멋스럽게 옷을 입고 헤어도 세게 가지 않았다. 최대한 중의적으로 표현하려고 했고 화면 안에서 스무스하게 묻어가길 바랬다”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팔과 손가락을 뒤 덮는 문신을 한 류준열은 그 동안 보아왔던 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날 것의 느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문신에 대한 질문에 “실제로 문신을 해주시는 분이 촬영할 때마다 기계 빼고 펜으로만 그려주셨다”며 그림 의미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의미를 담지 말자고 했다. 손가락에 여러 글씨가 쓰여 있는데 아무 의미 없다”고 고백했다. 전라도 사투리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군산분이시다. 어머니와 이모님들과 이야기할 때 사투리를 쓰는 편이다. 그래서 촬영 때 크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준열은 극 중 조인성과 고향친구로 색다른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조인성과 친구설정에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 나이를 모르고 오래하신 선배님이라 나이 차이가 많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몇 살 차이 안 나더라. 그래서 다행이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인성과 어떻게 친해졌냐는 질문에 그는 “선배님이 많이 다가와 주셨다. 후배가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행히 선배님께서 먼저 다가와 주시고 스스럼없이 하려고 애써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류준열은 조인성에게 특히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조인성 선배가) 신인으로서의 어려움에 대해 많이 들어주시고 이해하려고 해주셨다. 사실 신인의 마음을 어디에 털어놓을 곳이 없다. 따로 시간 내서 누구를 만나기도 애매하고 그런 시간들이었는데 그 때 선배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