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도깨비' 유행어 장인 갓은숙? 명대사의 달인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1.20 07: 46

유행어 장인으로 불린 김은숙 작가가 기존의 작품들 보단 서사에 훨씬 초점을 맞춘 '도깨비'를 내놓았지만, 그 능력이 어디가지 않는다고.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들의 향연으로 안방극장을 즐겁게 만들었다.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차기작인 tvN 금토 드라마 '도깨비'로 여전한 '명대사 제조기'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발휘했다.
사실 김은숙 작가는 내로라하는 명대사 제조기 작가 중 한 명이다. 그가 만들어낸 유행어만 웬만한 개그맨 저리가라 할 정도. 

김은숙 작가 유행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파리의 연인' 속 "애기야 가자"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유행어로 그 달콤함에 많은 프로그램 속에서 패러디가 이뤄지기도 했다.
'시크릿가든'에서도 달달함은 빠지지 않았다.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예뻤나"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여심을 뒤흔들기도.
이뿐만이 아니다. '상속자들'에서는 "나 너 좋아하냐"라는 대사를, '태양의 후예'에서는 "~지 말입니다"라는 말투까지 유행시키며 '유행어 장인'으로 등극했다. 
때문에 김은숙 작가는 '대사빨'이라는, 어찌보면 좋지만 어찌보면 슬픈 말들을 듣곤 했다. 본인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도깨비' 시작 당시, 제작발표회를 통해 "늘 대사발만 있다는 지적을 많이 봤다. 이번엔 지적들을 잘 수용하겠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각오처럼 김은숙은 '도깨비'를 통해 그 어떤 작품보다도 탄탄한 서사를 자랑하고 있다. 도깨비의 탄생과 도깨비의 저주, 이를 풀기 위한 도깨비 신부, 이들의 전생과 연관되어 있는 저승사자 등은 대사를 제외하고서라도 '도깨비'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도깨비'에서 역시 대사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포인트.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대사는 여심을 심쿵하게 만들며 '도깨비'의 가장 화제된 대사로 꼽히기도 한다.
이밖에도 "몹시 곤란하군"이라는 도깨비의 귀여운 말투는 도깨비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또한 "인간의 간절함은 못 여는 문이 없구나. 운명도 바꾸는 게 의지라는 것인가"라던지 "널 만난 내 생은 상이었다" 등의 문학적인 말들은 '도깨비'를 로맨틱하게 만드는 요인들이었다. / trio88@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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