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인터뷰] 김주혁 "'공조'·'더킹', 둘 다 윈윈하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9 15: 05

 “아직 ‘더 킹’은 보지 못했다. 나중에 보겠지만 지금은 어떤지 궁금해서 귀만 크게 열려있다.(웃음) 장르가 완전 달라서 둘 다 윈-윈 했으면 좋겠다.”
김주혁은 19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동시 개봉한 한국 영화 ‘공조’와 ‘더 킹’의 흥행에 대해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이날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더 킹’은 30만 2984명을, ‘공조’는 16만 6259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개봉한 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고 설 연휴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을 것을 예상해보면 결과를 예단하기엔 이르다.

김주혁은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조'를 봤는데)시간이 부족한 듯했다”며 “사람들이 가볍게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만족했다고는 말 할 순 없다. 내 연기를 보면 항상 부족한 게 보인다”고 자평했다. 출연을 결정했던 시기는 영화 ‘좋아해줘’를 촬영했을 당시였다고.
“‘좋아해줘’를 촬영할 때 제작사 측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아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북한군이라는)역할이 매력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 역을 소화하기 위해 다이어트와 태닝까지 감행했다. “감독님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시더라. 그래서 태닝을 했다. 한 곳에서만 오래 운동을 하면 지루하고 힘드니까 (헬스장)세 군데를 등록했다. 힘이 빠질 때쯤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다른 종류(근력)의 운동을 했다”고 캐릭터를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을 전했다.
앞서 여러 차례 얘기됐던 부분이지만 김주혁은 ‘공조’를 위해 출연하던 KBS2 예능 ‘1박2일’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던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연기를 위해 모진 선택을 감행한 것이다.
“2년 했으면 많이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예능 덕분에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리얼리티의 상황에서) 카메라 앞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말할지 몰랐는데 ‘1박2일’을 통해 나를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동생들이 다 착하다. 자신만 돋보이려 하지 않고 서로 받쳐주고 도와준다. 제가 하차하긴 했지만 여전히 집에서 챙겨보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연말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김종민에 대해서는 “종민이가 받아야만 했다. 희생하면서까지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런 친구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와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전히 연기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렸을 때나 신인 때는 (작품이나 내 캐릭터에 대해)너무 생각을 많이 하면서 그 상황에 빠지려고 했다. 어릴 때는 깊은 느낌을 낼 수 없으니 인상을 쓰고 오버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 연기나 표현력이)쌓인다. 열정이 있으면 더 잘할 수밖에 없다. 체력이 떨어지고 안주하게 되면 그것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공조’에서 김주혁은 카체이싱부터 총격신까지 다양한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모든 신에 완벽을 기했다. 기존의 부드럽고 편안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변신한 것이다.
그러나 “저는 별로 안 힘들었다. (현)빈이가 더 힘들었다. 차를 타고 60km를 달리면서 총을 쏘다가 100km까지 달리게 됐다. 속도가 빠르지만 또 ‘슛’ 소리에 그것을 잊고 몰입하게 된다”고 말하며 연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천생 배우'임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후배 배우 이유영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이들은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감독 홍상수)에 출연하면서 선후배로서 인연을 맺었고, 촬영을 마친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오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날 김주혁은 열애에 대한 질문에 “이제는 숨길 나이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공개연애가 더 편하다. 저희는 물론 공개할 생각은 없었지만.(웃음) 어떤 분이 사진을 찍어서 올리셨더라. 사실이기 때문에 밝히고 인정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장르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는 건 아니지만 못할 것 같은 캐릭터는 절대 맡지 않을 것이다. 그런 건 노력으로도 안 된다. 지금 정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시나리오를) 보면 안다. 천성이 어디 가겠나. 억지로 나를 돋보이게 하려하면 잘못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공조'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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