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이 흥미진진한 시작을 알렸다. 비행기 추락 사건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는 과연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MBC드라마의 시청률을 구해낼 수 있을까.
지난 18일 오후 첫 방송된 ‘미씽나인’에서는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비행기 추락사고에 휘말렸다가 기억을 잃고 생존해서 돌아온 라봉희(백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비행기 추락과 생존자라는 충격적인 소재로 출발한 ‘미씽나인’은 재난 이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날이 선 비판을 했다. 실종은 죽음이라고 외치면서 실종자의 가족에게 화를 내는 김법래, 생존자를 언론플레이에 이용하는 정부관계자, 그런 모습에 충격을 받은 생존자까지 인권이나 존중은 찾아 볼 수 없는 씁쓸한 현실 앞에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몰입하게 됐다.
초반 전개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캐릭터들도 색깔있고 흥미진진했다. 안하무인 사고뭉치 전 톱스타 정경호, 비행기도 처음 타본 순수소녀이자 초짜 코디네이터 백진희, 성질 더럽고 돈만 밝히는 소속사 대표 김상호, 의리 있고 입담 좋은 매니저 오정세,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찬열까지.
여기에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할 비밀도 풍성했다. 같은 아이돌 그룹 멤버의 자살에도 심상치 않은 비밀이 숨어있는 것처럼 보이고, 부사장인 김법래와 사장인 김상호 사이도 범상치 않다. 오정세와 이선빈 역시 알수 없는 약을 주고 받았고, 드리머즈 멤버였던 찬열 역시 새롭게 작곡한 노래에 관한 비밀을 품고 있다.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 새롭게 들어온 백진희 역시 혼돈의 한 복판에서 차츰차츰 비밀들을 파헤쳐 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씽나인’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드라마임이 틀림없다. 무인도에 추락한 9명의 생존자를 다룬다는 것 자체로 신선하다. 신선하고 새로운 것에 집중하다보면 드라마가 산만해지거나 재미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미씽나인’은 빠른 전개와 호기심을 끄는 요소들을 배치하면서 성공적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흥미진진한 시작을 알린 ‘미씽나인’이 돌파해야할 것은 용두사미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드라마 시작부터 스릴러와 재난극으로서 많은 이야기거리와 궁금증을 만들어냈기에 시청자들의 기대는 잔뜩 커진 상황이다. 끝까지 이런 긴장감을 연출하면서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미씽나인'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