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푸른바다', 그래 이희준을 그냥 캐스팅할 리 없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19 09: 17

배우 이희준이 '푸른 바다의 전설'에 괜히 출연한 게 아니었다. 박지은 작가가 그려놓은 큰 그림 속 이희준은 아주 통쾌한 '반전남'. 그리고 이를 제대로 살리는 이희준이 있어서 '푸른 바다의 전설'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이희준은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허준재(이민호 분)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사기꾼 조남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조남두는 극에 감초 역할을 해주던 인물. 특히 허준재와 티격태격하면서 만들어내는 케미가 재미를 더해주곤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조남두의 전생과 함께 인어 심청(전지현 분)의 정체를 알고 접근하는 인물로 예고되어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전생의 일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 드라마에서 조남두가 과거 악행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가 또 다시 인어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 것.

그런 가운데 지난 18일 방송된 18회에서 조남두는 강서희(황신혜 분)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반전 재미를 안겼다. 허치현(이지훈 분)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허준재를 배신한 것처럼 보였던 조남두가 사실은 허준재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강서희를 향한 복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사실 이희준은 박지은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에 출연을 하게 됐다. 이희준은 박지은 작가의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인정 받는 동시에 대중적인 인기도 함께 누렸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희준의 맹활약에 기대를 걸었던 시청자들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극 중반까지도 조남두의 분량이나 활약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분명 박지은 작가가 이희준을 이렇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조남두는 꽤 오랜 시간 숨죽여 있었다.
그러나 이희준이 누구던가. 그의 연기 내공은 분량에 국한되지 않았다. 인어의 정체를 알고 곧바로 눈빛을 바꾸며 "울어봐"라고 하던 장면을 시작으로, 전생부터 현생까지 등장하는 모든 순간에 긴장감이 증폭됐고,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결말만큼이나 그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아니나다를까. 후반 폭발한 그의 속시원한 활약에 시청자들 역시 쾌재를 불렀다.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또 ㅎ다시 기막힌 반전 스토리를 그려낼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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