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김종민의 '1박' PD들.."정확한 나영석, 단호한 유일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19 07: 57

 그룹 코요태 출신으로 데뷔해 예능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방송인 김종민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의 산증인이다. ‘1박 2일’이 2007년 첫 방송을 하고, 시즌1에서 시즌3가 될 때까지 유일하게 10년째 남아있는 원년 멤버. 나영석 PD도, 유호진 PD도 모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됐다. 모든 제작진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체감한 PD들의 스타일이 궁금했다.
“나영석 PD님은 ‘1박2일’을 최초로 만들었다는 최고의 강점을 갖고 계시죠. 정확한 길을 알고 있고 그 길을 가고 있었어요. 때문에 시즌2 제작진 분들은 불리한 점이 많았죠. 시즌1을 뛰어넘어야 했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도 그랬고, 종합편성채널이 생기면서 시청률이 분산되기도 했죠. 시즌2 감독님들은 빛도 없이 고생만 하다 가신 것 같아서 죄송해요.”
“유호진 PD님은 ‘1박2일’의 막내부터 시작하셔서 시즌3를 만들기까지 길을 잘 알고 계셨죠. 지금까지 프로그램이 올 수 있게 한 50%는 유 PD님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제가 상을 받게 된 것도 PD님 덕분이라 크게 감사드려요. 지금의 유일용 PD님은 가장 ‘1박2일’스러워요. 매뉴얼대로 하고 계시죠. 어떻게 보면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웃음) 먹을 걸 진짜로 안 줘요. ‘졌으니까 먹지마’라며 눈 뜨고 계속 보고 있어요. 그래서 출연진들도 리얼한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닐까요. 리얼 버라이어티에 가장 적합한 PD님이에요.”

‘1박2일’을 통해 시청자들은 김종민의 여러 가지 매력을 만날 수 있었던 만큼, 김종민 역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또 많은 ‘형제’들을 만났다. 10년 세월 동안 과거에 대한 그리움도 분명 있었을 터.
“그리움은 그리움이고 형들도 모두 잘하고 계시잖아요. 나중에 그 그리움을 갖고 꼭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은 물론 있어요. 시즌1 때 제가 민폐 끼친 게 있어서 잘할 자신은 없는데 꼭 다시 한 번 뭉쳐서 해보고 싶어요.”
김종민은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2016 KBS 연예대상에서 16년 만에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당시 수상소감에서 유재석, 강호동, 차태현까지 세 형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던 바. 취재진과의 인터뷰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거듭 감사를 표했다.
“재석이 형 덕분에 예능에 입문할 수 있었고, 호동이 형이 끌어주셨고, 태현 형이 이 자리까지 밀어 올려주셨죠. 특히 태현이 형은 이번 대상 타는 데 있어서 어딜 가나 ‘종민이 대상 돼야 한다’고 그렇게 말씀하고 다니셨어요. 그래서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때 태현이 형이 저보다 더 날아갈 듯 하시더라고요. 무대 위에는 태현이 형이 밀어서 올려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이토록 형들에게 사랑 받는 비결이 무엇일까. 의외로 형들에게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했다. 되레 자신이 연락하면 도와달라는 의미로 비춰져 부담을 가질까봐 먼저 연락하지 못한다고 했다.
“저도 그게 신기해요. 사실 형들에게 연락을 잘 못하거든요. 형들이 먼저 연락해 주시지 않으면 십 몇 년 동안 먼저 식사하자고 말씀드린 적이 별로 없었어요. 너무 선배님들이고 여유도 있으시고 제가 먼저 전화하면 아부하는 것 같고 도와달라고 하는 것 같고 그래서 민망해서 못하겠더라고요. 웬만하면 잘 안했는데 이번에 상 받고 나서야 감사하다고 문자를 먼저 했어요.”
분명 연예대상은 그가 목표로 삶았던 지향점은 아니었지만, 슬럼프도 견디며 10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노고의 결실임은 분명하다. 지금의 그를 만들어준 ‘1박2일’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전 ‘1박2일’이 없어질 때까지 하는 게 목표예요. 프로그램이 폐지될 때까지 말이죠. 제 의지에 의해서 그만두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2000년 코요태 3집 앨범으로 데뷔해 벌써 연예계 생활을 한지도 20년이 가까워진다. 그럼에도 단 한 차례 구설에 오른 적이 없는 ‘청정 연예인’이다. 이에 감탄 섞인 시선을 보내자 주변에 공을 돌리는 한편, 연애에 대해서는 과감해 질 것을 다짐하는 화끈한 반전 면모도 보였다.
“구설 없는 김종민이요? 사실 말실수도 많이 했는데 감독님들이 많이 편집해 주셨어요. 하하. 말실수해서 시청자분들에게 욕도 많이 먹고 사과한 적도 있는 걸요. 크게 커지지 않았던 것이 저의 가장 큰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최대한 구설에 오를 만한 걸 조심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연애는 좀 더 프리한 것 같아요. 총각이니까 이제는 남의 눈치를 봤다가는 제가 결혼을 못하겠더라고요. 요즘엔 과감해지고 있어요. 시간이 없어서 그런 건데 제 인생에 있어서 아이도 낳아야 하고 눈치를 보다보면 못할 것 같아서 좀 더 과감해질 생각입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강공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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