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보스' 연우진X박혜수, 험난한 로코의 길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18 06: 39

 연우진과 박혜수가 가야할 로코의 길은 참으로 험난해보인다.
지난 17일 방송됐던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 2회는 몇 번이고 꼬이고 꼬였다. 에너지 넘치는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은 브레인 홍보 대표 은환기(연우진)를 거듭해 마주치지만, 옥상에서 본 환기를 자신의 복수대상과 동일한 인물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오히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옥상에서 연신 외치고 있던 은환기를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을'이라 착각하고, 나중에는 그를 택배기사로 오해하기도 한다. 두 사람이 만나면 늘 뭔가 사고가 생긴다. 옥상에서도 떨어질뻔한 상황이 생기고, 퀵을 가져다 주는 과정에서도 해맑게 오토바이에 치일뻔한다.

'내성적인 보스'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예상하다시피 언젠가 은환기와 채로운은 로맨스를 만들어 낼 사이라는 이야기.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라면 앞으로 풀어내야할 매듭이 많아도 너무 많다. 고구마 같은 답답한 전개도, 자살을 택한 로운의 언니 채지혜(한채아), 그리고 그 비밀에 깊숙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암시된 두 얼굴의 강우일(윤박)까지.
'갑질 논란'으로 인해 브레인 홍보 대표직을 내려놓고 사내 벤처인 사일런트 몬스터를 이끌게 되는 은환기와 여기에 팀원으로 지원하는 채로운은 이제 한배를 타게 될 예정.
물론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이 늘고, 지금의 몇가지 오해들이 하나 둘 풀려가면서 언젠가는 가슴 따뜻한 로맨스가 만들어질 것은 당연지사. 다만, 한동안은 지나치게 내성적인 은환기와 지나치게 적극적인 채로운이, 지나치게 만들어내는 사고수를 보며 답답할 이들은 시청자다.
초반의 고구마 전개는, 어쩌면 후반의 사이다 전개를 위한 초석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은 이해 안되는 캐릭터들의 행동도, 분명 해당하는 이유가 조금씩 드러나 시청자를 이해시킬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성적인 보스'는 이제 첫발을 막 내디뎠다. '또 오해영' 팀이 상당수 참여했다는 것과, tvN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 등이 덧대어 초반 기대를 그야말로 한몸에 받았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작품이 어떤 반응과 평가를 일궈낼 수 있을지, 연우진과 박혜수는 각각 은환기와 채로운으로 식상하지 않은 색다른 로맨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내성적인 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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