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①] '낭만닥터', 마지막 인사 아닌 새로운 시작이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18 06: 39

'낭만닥터 김사부'가 번외편에서도 의사들의 고군분투를 담아낸 가운데,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망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번외편인 '김사부의 첫사랑'에서는 에이즈 환자 수술을 김사부(한석규 분)에 부탁하는 이영조(김혜수 분)와 강동주(유연석 분)의 해외 파견 사실을 알고 실의에 빠진 윤서정(서현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사부의 첫사랑 이영조는 갑작스레 김사부의 앞에 나타나 HIV 양성환자의 수술을 부탁했고, 김사부는 고민 끝에 병원 식구들과 원장을 설득해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장기태(임원희 분)와 송현철(장혁진 분)은 “사적인 감정으로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를 막아섰다.

이 순간 이영조는 “그렇게라도 안 하면 사람 하나 쌩으로 죽을 거 같아서. 그래서 십 몇 년 전에 헤어진 사람한테 찾아와서까지 부탁 좀 했다. 그게 그렇게 나쁘냐”며 “HIV 감염 환자 수술하는 거 무서울 거다. 그거보다 무서운 게 뭔지 아냐. 그거 보다 무서운 건 당신들 편견이다. 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하지도 않으면 그게 더 심각한 일 아니냐. 더 넓게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호소로 진행되는가 싶었던 수술은 갑작스럽게 총상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애초에 김사부를 보조하기로 했던 강동주는 이영조와 총상 환자를 맡게 됐고, 도인범(양세종 분)은 처음엔 HIV 환자의 수술실에 들어가지 않으려 했으나 이영조의 외침과 환자의 딸 이야기를 들은 후 자신이 메스를 잡기로 했다.
HIV 환자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다. 이영조와 강동주가 맡은 총상 환자의 수술도 우여곡절 끝에 끝이 났다. 이후 이영조는 김사부에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활약한 당시를 떠올리며 “폭탄이 터져서 동료들이 다 죽었는데 눈물이 나지 않고 화가 났다”며 “난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의사로서의 목표를 잃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런 이영조에 김사부는 “너가 길을 잃었다면 저 환자를 여기까지 데리고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어깨를 빌려줬다. 이영조는 “우리는 왜 그 때를 놓쳤을까”라며 자신과 김사부가 행복했던 시기를 돌이켰다. 자신의 사랑과 행복을 의사의 삶과 맞바꿨지만, 결국 김사부의 위로 덕분에 이영조는 의사로서의 발걸음을 다시금 내딛을 수 있었다.
막바지에 윤서정은 강동주가 해외 파견에 자원한 것을 알고 보내주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강동주는 “떨어졌다. 그래서 창피해서 말 안하려고 했던 것이다. 붙어도 혼자는 안 간다”며 절대 윤서정과 떨어지지 않겠다고 말했고, 윤서정은 그런 강동주에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다음날에도 응급실에 들어오는 환자들을 받으며 의사로서의 삶을 계속해나갔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번외편에서도 의사의 삶과 개인의 행복을 두고 고민하는 주인공들의 내면과 고민, 의사로서의 뚝심과 절절한 마음을 담아 시청자들을 울렸다. 특히 이영조와 김사부가 서로의 신념을 존중하며 사랑까지 포기한 것을 담담하게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의사로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번뇌를 느껴야 했을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번외편에서도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낸 ‘낭만닥터 김사부’에 시청자들은 “이대로 시즌2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의 의학드라마처럼 ‘기승전연애’가 아니라, ‘낭만닥터 김사부’는 의사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번뇌, 그럼에도 이를 이기고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가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호평을 받았고, 그 기조를 번외편에서 더욱 확고하게 해냈기 때문.
이영조와 김사부, 그리고 강동주와 윤서정이란 매력적인 평행이론 캐릭터들과 진짜 의사로 성장해가는 도인범까지 ‘낭만닥터 김사부’는 더욱 풀어낼 이야기가 많았다. 이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근사한 시즌2가 완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중. 이번 번외편이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청자들에 보내는 마지막 인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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