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등' 뉴 크루즈, 아반떼-K3-SM3 대비 '가격도 월등'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1.18 06: 47

 모든 것이 월등하다. 그런데 가격까지 월등하다. 치열한 준중형 세그먼트의 여러 경쟁력 중에서 가격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데 올뉴 크루즈의 그것이 요상하다. 
올 뉴 크루즈가 공개됐다. 쉐보레는 17일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크루즈를 선보였다. 크루즈는 2008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 115개국에서 400만대 이상 판매된 월드 베스트셀링카다.
신형 크루즈는 2008년 GM대우 시절 라세티 프리미어 이후 9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된 3세대 모델이다. 유럽의 오펠이 개발을 주도한 차세대 준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탄생한 신형 크루즈는 기존 모델 대비 15mm 커진 휠베이스와 25mm 늘어난 전장을 통해 뒷좌석 레그룸이 22mm 확장 돼 중형차급에 필적하는 실내 거주성을 확보했다.

신형 크루즈는 확장된 차체에도 불구하고 이전 모델 대비 공차 중량을 최대 110kg 줄였으며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 적용을 확대했다. 차체 강성을 총 27% 증가시켰다. 동급 차량에 비해 월등해졌다는 것이 쉐보레의 설명이다.
쇼케이스에 나선 데일 설리반 한국GM 영업·AS·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신형 크루즈의 판매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공유할 수 없어 양해를 바란다"면서도 "준중형세단으로 경쟁 차종을 국한시킨다면 판매대수 1위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사장도 아반떼를 언급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아반떼는 크루즈가 넘어야 할 최종 경쟁상대다. 지난해 아반떼는 9만 3804대가 판매됐다. 이어 K3(3만 6854대), 크루즈(1만 847대), SM3(8880대) 등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새로운 크루즈는 전장 4665mm-전폭 1805mm-전고 1465mm이고 공차중량은 1250kg이다. 최고출력은 153마력-최대토크는 24.5kg.m이다.
아반떼 보다 더 길고 더 넓어졌다. 출력과 최대토크도 훨씬 좋아졌다. 아반떼의 최대출력은 123마력-최대토크는 16.4kg.m이다. 신차이기 때문에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인다.
K3와 SM3도 마찬가지다. 크루즈가 동급 차량에서는 압도한다. 쉐보레는 "동급 차량들에 비해 훨씬 앞선다. 공간 뿐만 아니라 주행성능에서도 최고다. 준준형 시장에서 올 뉴 크루즈가 선두가 될 것으로 의심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준준형 세단은 가격이 매우 중요한 결정 요인이다. 사회 초년병 혹은 젊은이들의 자동차인 준준형 세단은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은 LS 1890만 원, LT 2134만 원, LT 디럭스 2286만 원, LTZ 2437만 원, LTZ 디럭스 2478만 원이다. 아반떼는 1.6GDi가 1410만 원, 1.6 e_VGT가 1630~2415만 원, 2.0 CVTT는 1970~2300만 원이다.
크루즈보다 판매가 더 많았던 K3도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K3는 1.6 가솔린이 1395~2165만 원이고 1.6 디젤은 1800~2420만 원이다.
물론 쉐보레 내에서도 가격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설리반 부사장은 "가격이 올라간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경쟁 차종은 최상위급 트림을 가져와야 옵션 등을 따지면 비슷하다. 올 뉴 크루즈가 가진 장점을 보면 어쩔 수 없는 가격인상이다"고 강조했다.
결국, 소비자의 판단이 중요해졌다. 경쟁차종에 비해 뛰어난 기량을 가졌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었다는 제조사의 주장을 소비자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