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이주연 "'사임당'서 철없는 옹주..너그럽게 봐주시길"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20 07: 47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이주연이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과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으로 스크린, 브라운관에 동시 출격한다. 캐릭터는 극과 극으로 다르지만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홀로서기에 나선 이주연과 최근 인터뷰를 갖고 연기돌에 대한 생각부터 앞으로 선보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킹’에는 조인성 선배님, 정우성 선배님 등 워낙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잖아요. 또 워낙 유명한 감독님 작품이고 하니까 기대가 많이 되죠. 시사회에 앞서 제 부분만 살짝 봤는데, 사실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예쁘게 잘 만들어주셨더라고요. 짧고 굵게 나오지만 인상 깊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획기적으로 잘 찍어주셔서 보시면 왜 강렬한 캐릭터라고 표현했는지 아실 거예요.”
이주연은 지난 2015년 공식적으로 애프터스쿨을 ‘졸업’하고 새로운 소속사 더 좋은 이엔티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그녀는 이전부터 ‘응답하라 1997’(2012), ‘응답하라 1994’(2013), ‘안투라지’(2016) 등 굵직한 작품에 특별출연하며 분량에 상관없이 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사임당’을 통해서는 철없는 막내 옹주 역을 맡아 제대로 신스틸러로 활약할 예정.

“운 좋게 좋은 작품에 특별출연을 많이 해왔어요. 연극도 하고 웹드라마도 찍으면서 쌓아가고 있는 단계죠. ‘사임당’에서는 철없는 왕의 막내 옹주 역할을 맡았어요. 약간 걱정되는 건 이 작품이 예전에 찍은 거라 약간 부족함이 있는데 지금 찍었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에요. 그게 사실 조금 아쉬운데 어떻게 나올지 기대를 해주시길 바라고 있어요. 재밌는 역할이에요. 갑자기 튀어나오는 활력소 같은 존재죠. 제 나이대로 소화하기가 힘든 애 같은 캐릭터라 약간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워낙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힘을 얻었어요. 저에겐 너무 선배님들과 같이 해서 긴장이 많이 돼 있기도 했는데, 혹시라도 방영이 되면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연기돌’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해, 조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쌓아가려는 모습이 얼마나 연기에 대한 생각이 진지한지를 보여준다. 느려도 내실을 다지며 가는 그녀는 회사에 연극에 도전하겠다고 요청했을 만큼 연기 욕심이 상당한 배우다.
“가수를 하다가 연기로 넘어왔을 때 물론 두려움이 있었죠. 이제는 오롯이 연기자가 직업이라고 생각하니 부담감과 책임감이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다질 수 있는 걸 많이 하고 싶었고 회사에 말해서 연극도 하게 됐어요. 연극은 관객과의 소통이 바로 되잖아요.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던 시간이었습니다.”
“원래는 조급했는데 조급할수록 뭐가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사실 지금 제가 당장 주인공을 한다고 해도 오히려 부담감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주인공이냐 조연이냐 그런 건 중요한 거라곤 생각이 들진 않아요. 내공을 다지다보면 어느 순간 돼있을 거라고 믿어요. 저를 다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를 고전하고 있죠.”
그녀의 말대로 이젠 걸그룹 멤버가 아닌 연기자가 직업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이 뭐냐는 질문에 연기의 바탕이 되는 삶에 대한 경험을 별로 해보지 못해 아쉬웠다고 답하고, 연기가 왜 좋냐는 질문에는 뻔한 말이지만 감정을 나누고 싶다는 연기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주연. 앞으로는 자신을 배우라고 소개하기에 떳떳해지고 싶다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원래는 나만의 매력, 나의 특별함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친근하고 그냥 인간미 있고 옆집 언니, 동생 같은 그런 친근한 사람이고 싶어요. 그런 배우가 되는 게 더 제 목표점이에요.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요. 즉 예전에는 한 컷을 받기 위해 예쁜 표정을 연구했다면 지금은 최대한 인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좋더라고요. 카메라 앞에서 무서움이 없어진 거죠. 어떻게 보이느냐를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망가지는 것도 이제 두렵지 않아요.”
2016년까지 이주연은 땅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작품을 촬영하며 작품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고, 2017년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올해 그녀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했다.
“올해 안에든 내년 안이든 어쨌든 저는 상을 꼭 받고 싶어요. 그만큼 잘했다는 걸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에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연기를 나름 연구해왔는데, 이제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 친구가 저런 캐릭터를 갖고 있구나’를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저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해가 됐음 좋겠어요.”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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