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공조’ 대체불가 유해진의 웃음 하드캐리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1.17 14: 00

유해진이 본인만의 유머러스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생계형 형사로 완벽 변신했다.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에서 형사로 분한 유해진은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을 맡았다. 탈북 범죄조직의 리더 차기성(김주혁 분)을 잡기 위해 북에서 내려온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함께 남북 최초 공조수사를 벌이는 인물이다.
유해진은 특유의 옆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한 매력을 앞세워 소박하고 털털한 생계형 형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가 연기하는 강진태는 그동안 tvN ‘삼시세끼’ 등에 출연하며 보여준 소탈하고 능청스러운 모습과 연장선상에 있는 인물로 관객들에게 더욱 익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유해진은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주는 웃음 유발자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는 캐릭터 상 시종일관 무표정하고 진지한 현빈 옆에서 몸개그와 농담을 담당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대사처리 능력이었다. 평범한 대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유해진은 특유의 맛깔 나는 대사 톤으로 별거 아닌 말들도 다 살려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는 그의 연기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동안의 여러 작품들에서 다양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유해진은 ‘공조’에서도 역시 현빈과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색다른 브로맨스를 펼쳤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는 두 사람이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함께 마음을 맞춰 수사를 해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관객에게 긴장감과 쾌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유해진은 믿고 보는 배우답게 극 전체를 아우르며 코믹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해 영화 ‘럭키’로 흥행에 성공한 유해진이 새해 ‘공조’로 연속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공조’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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