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 시국에 ‘낭만닥터’는 ‘희망’이고 ‘위로’였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1.17 08: 45

“‘낭만닥터 김사부’ 덕에 행복했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 종영 후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아직 번외편이 남아있기 하지만 지난 16일 방송으로 본스토리를 마무리한 ‘낭만닥터 김사부’의 엔딩 여운이 진하게 남았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도 여느 의학드라마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고, 기승전‘연애’로 끝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청자들에게 ‘위로’ 그 자체였다. 참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려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해주든 악의 축을 응징하든 문제적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줬다.
특히나 이 시국에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청자들에게 위로는 물론 희망에게 다가가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이 큰 상황에서 김사부의 올곧은 소신과 묵직한 신념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김사부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성공과 출세, 물론 좋지만 김사부는 그 전에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고 환자를 살리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시청자들은 혼란한 시국에 김사부와 같은 리더가 나타나길 바라며 ‘낭만닥터 김사부’로 대리만족했다.
또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부조리함이 판치는 현대 사회를 향한 통렬한 일침을 날렸다. 음주운전으로 사람까지 죽이고 양심이라고는 느끼지 못한 채 갑질하는 기득권층, 군대구타로 사망한 탈영병, 의료제도의 허점, 사망진단서까지 바꾸며 진실을 은폐하려는 현실,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그대로 드러난 메르스 파동 등 드라마 속 비현실적인 에피소드가 아닌 현실 그대로 담은 스토리였다.
그리고 김사부와 강동주, 윤서정 등 돌담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힘을 합쳐 사태를 해결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줬다.
매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던 ‘낭만닥터 김사부’. 이 시대 시청자들의 ‘화병 치료제’와도 같았던 드라마와의 이별이 아쉽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삼화 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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