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논란' 페이스북, 명예 회복의 기로에 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1.17 06: 29

페이스북이 명예 회복의 기로에 섰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때 가짜뉴스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얻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허위 정보를 제대로 거르지 않고 그대로 노출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가짜 뉴스는 실제 뉴스와 비슷해보여도 특정 정파를 음해하는 성격이 담겨 있다.
페이스북의 대응도 적극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의 허위 정보가 선거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줬다는 주장은 정말 황당한 이야기다. 허위 뉴스 및 정보는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고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어떠한 허위 정보도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조치를 취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 필터링 시스템이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오른다. 영국 BBC 뉴스 등 주요 외신은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독일에서 새로운 방지책을 가동한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독일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가짜 뉴스로 의심되는 기사들을 신고하면 페이스북은 이를 비영리 언론기관 코렉티브로 전송한다. 가짜 뉴스로 판명될 경우 페이스북은 이를 노출 우선 순위에서 배제하고 경고 메시지를 표시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집권 기민당은 독일 총선이 미국 대통령 선거처럼 가짜 뉴스의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부 극우 세력이 가짜 뉴스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과 선동 행위를 벌일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이에 독일 사법 당국은 가짜 뉴스 유포와 관련된 수사와 사법 처리 수위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은 새로운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이 플랫폼에서 읽는 뉴스를 쓰지 않지만 뉴스를 배포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론 형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전 세계 사용자들을 위해 더 나은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책임을 느낀다. 그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과 사실 점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가짜 뉴스의 유통을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이 첫 시험대와 다름없다. 가짜 뉴스의 폐단은 심각하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짜 뉴스가 활개를 친다면 전 세계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은 사례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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