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VS 더킹②] '공조', 케미계의 장인..유해진만으로도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17 07: 56

 서로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 너무나도 다른 목적으로 만난 남북 형사가 결국엔 진한 우정을 쌓는다는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의 정석. 이것이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가 그리는 전개의 핵심이다. 이처럼 정석대로 나아가는 두 남남배우의 우정 쌓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유해진이라는 배우 공이 크다.
유해진은 영화와 텔레비전을 넘나드는 믿고 보는 ‘케미스트리’ 장인이다. 영화에서는 배우 유아인(베테랑), 강동원(전우치), 조승우(타짜), 이준(럭키) 등과 콤비를 이뤘고, 예능에서는 차승원, 손호준, 남주혁(삼시세끼)과 함께 호흡했다. 일단 붙기만 하면 화학작용이 발생하듯 불꽃이 확 타오른다는 점이 그를 ‘케미 장인’이라 부르는 이유.
지난해에는 유해진이 주연한 영화 ‘럭키’에서 기억을 잃은 킬러 형욱 역을 맡아 누적관객수 700만 명에 가까운 대흥행을 이끌어냈다. 코미디 장르로서 오랜만의 흥행인 터라 그의 능력은 더욱 박수를 보낼 만하다.

이어 선보이는 작품은 배우 현빈의 복귀작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는 ‘공조’다. 영화 속 남한 형사 진태 역을 맡아 북한에서 온 미스터리한 형사 철령을 감시하다 우정을 쌓아가는 캐릭터. 진태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직업에 임하고 있는데, 철령뿐만 아니라 가족으로 나오는 장영남, 임윤아, 박민하와의 케미도 훌륭히 빛난다.
진태(가족 포함)와 철령만 제외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 사이에서 진태와 철령이 빚어내는 ‘밀고 당기기’는 긴장감을 이완시키며 극에 위트를 더한다. 이때 유해진의 생활 연기가 폭발한다.
즉 철령은 물론, 소연, 처제 민영(임윤아 분), 딸 연아(박민하 분)까지 다양한 관계성 속에서 누구와 함께 있어도 웃음이 터진다. 영화는 정석대로 전개를 밟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해진의 연기가 맛깔나게 더해지니 유쾌하게 영화를 바라보게 되는 것.
극중 아내 소연(장영남 분)은 진태에 대해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말처럼 유해진의 치명적인 매력은 2017년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공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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