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호세 바티스타(37)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복귀가 눈앞이다. 2년 3700만 달러 수준으로 계약이 마무리 단계다.
미국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와 바티스타가 2년간 3500~4000만 달러 사이에서 계약을 논의하고 있라고 보도했다. 이어 '팬래그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는 '2년간 3700만 달러로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확인했다. 1년 단기계약이 아니라 2년 계약이란 점에서 토론토도 바티스타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세워준 셈이다.
호기롭게 FA 시장에 뛰어든 바티스타는 그러나 찬밥 대우를 받았다. 같은 토론토에서 FA 자격을 얻은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지난달 중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3년 6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뒤에도 바티스타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차가웠다.
지난해 2009년 이후 최악의 OPS(.817)를 기록하며 성적이 하락세였고,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토론토가 퀄리파잉 오퍼를 한 만큼 바티스타를 데려갈 팀은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써야 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등 여러 팀에서 바티스타에 관심이 없다고 퇴짜를 놓았다.
오갈 데 없는 미아가 될 뻔한 바티스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원소속팀 토론토였다. 엔카나시온이 이적하며 장타력에 손실이 생긴 토론토가 그를 필요로 한 것이다. 엔카나시온와 재계약에 실패했고, 바티스타 대안으로 고려한 FA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마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다. 바티스타 복귀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졌다.
조건도 2년 3700만 달러로 토론토가 비교적 후하게 인심을 썼다. 바티스타 역시 당초 기대한 다년계약이나 총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클리블랜드가 마지막까지 경쟁한 팀으로 드러났지만 바티스타의 마음은 익숙한 토론토로 향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타 거포 바티스타는 지난 204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거쳐 2008년 시즌 중반 토론토에 둥지를 텄다. 지난해까지 토론토에서 9년을 뛰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13시즌 통산 성적은 1519경기 타율 2할5푼5리 1311안타 308홈런 881타점 878득점 OPS .861. 2010년(54개)~2011년(43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6차례 올스타와 3차례 실버슬러거 경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지난해 116경기 타율 2할3푼4리 99안타 22홈런 69타점 OPS .817로 성적이 하락한 게 FA 대박 실패로 이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