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월계수’ 라미란, 안방극장 울린 사진관 오열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1.16 06: 45

배우 라미란이 울자 안방극장도 함께 울었다. 뇌종양에 대한 확신을 하고 삶을 정리하는 라미란이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았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배우 라미란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에서 복선녀(라미란 분)와 배삼도(차인표 분)는 오영은(최지나 분)으로 인해 생긴 앙금을 털어내고 화해했다. 하지만 선녀는 자신이 뇌종양이라고 확신하고 그 사실을 삼도에게 비밀로 했다.
삼도는 선녀가 도장을 찍은 이혼서류를 눈앞에서 찢어버리고 선녀와 오래오래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 삼도의 고백에 선녀가 행복한 것도 잠시. 선녀는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진관을 찾았다. 그리고 삼도에 대한 사랑과 함께 젊은 나이에 죽는다는 억울함과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까지 표현해냈다.

선녀의 우는 장면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웃다가 울다가 다시 웃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영정 사진을 찍는 장면은 대부분 비장했다. 그렇지만 선녀는 평소 자신의 성격답게 밝고 호탕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선언했다. 씩씩한 선녀 역시 죽음이 두려운 보통 인간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참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특히나 선녀는 소리 높여 목 놓아 울면서도 정확하게 대사를 전달했다. 선녀를 연기한 라미란의 내공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사진을 찍겠다고 사진사에게 말하면서 다시 웃는 모습에서는 짠한 감동이 밀려왔다.
라미란에게 있어서 한계는 없었다. 그동안 라미란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면서 코미디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영화에서는 웃음을 책임지는 씬스틸러로 활약해 왔기에 시청자에게 그런 모습이 익숙했다. ‘월계수’에서도 막무가내 열혈 중년 복선녀로 변신해서 경우 없고 무식하지만 귀여운 매력으로 웃음을 줬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거나 감동을 줘야 할 때는 확실한 연기를 펼치면서 배우로서 저력을 보여줬다.
이동진(이동건 분)과 나연실(조윤희 분) 커플, 강태양(현우 분)과 민효원(이세영 분) 커플 못지않게 삼도와 선녀 역시도 시청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조연 커플이지만 시청자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는 것 역시 라미란과 차인표의 호흡과 연기 덕분이다. ‘월계수’의 매력녀 복선녀가 정말 뇌종양일지 앞으로 내용이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월계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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