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의 YG화?.."원래 우리에게 YG색 있었는걸요"[인터뷰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15 10: 01

2012년, 오디션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던 그 시기.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나 SM, YG, JYP 수장은 물론 안방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은 천재 남매 듀오.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 성적과 음악성까지 두루 인정받은 이찬혁과 이수현이 주인공이다.  
몽골에서 왔다며 앳된 얼굴로 수줍게 인사하던 악동뮤지션이 어느새 데뷔 4년 차가 됐다. 이찬혁은 입대를 계획할 정도로 청년이 됐고 이수현은 19살로 소녀의 끝자락에 서 있다. 마냥 어려보이던 이들 남매를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순수하지만 순진한 것만은 아닌, 그게 바로 악뮤"
악동뮤지션은 지난해 5월에 발표한 '사춘기 상'에 이어 지난 3일 '사춘기 하' 앨범을 발표했다. 역시나 수록된 8곡 모두 호평 받았고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오랜 날 오랜 밤'은 쟁쟁한 음원 강자들 사이 1위를 따내며 '믿고 듣는 악동뮤지션'임을 입증했다. 
"태어난 순간부터 자라고 성장하며 힘든 일을 겪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쉬면서 옛날 일을 상상하는, 그렇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는 앨범으로 구성했어요. 지난해 '상' 앨범을 발표할 때에도 지금 곡들을 다 만들어놨지만 시기를 조절하다 보니 이제 내게 됐어요(이찬혁)."
"겨울에 처음 내는 앨범이에요. 좀 더 포근한 느낌을 받으시길 바라요. 사실 저희는 봄에 신곡을 자주 냈잖아요. 날 좋은 날, 그래서 기분 좋은 음악들이 많았죠. 이번 앨범으로는 예전 '다리꼬지마'처럼 마냥 어린 게 아닌 성숙한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답니다. 순수하지만 순진한 것만은 아닌 그런 느낌요. 봄의 악뮤는 산뜻하고, 여름의 악뮤는 신 나고, 가을의 악뮤는 감성적이고, 겨울의 악뮤는 성숙한 느낌이랄까요(이수현)."
◆"YG에게 영향 받은 음악적 색깔? 전.혀."
어느새 악동뮤지션을 두고 YG엔터테인먼트 얘기를 빼놓을 수 없게 됐다. 2012년 SBS 'K팝스타' 시즌2 우승과 함께 이들 남매는 YG행을 택했는데 일부 팬들은 의외라는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악동뮤지션은 YG가 아닌 곳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알고 보니 뼛속까지 YG스러운 이들 남매다. 
"이번 앨범 역시 회사에서 터치를 전혀 안 해주셨어요. 양현석 회장님은 얼굴을 뵌 적이 없을 정도로 못 뵈었고요. 관심이 없어진 건지 헷갈렸지만(웃음), 언제나 늘 저희의 노래를 다 좋다고 칭찬해 주시죠. 특히 이번에는 타블로 형이 가사가 정말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가사적으로 타블로 형님이 제 멘토거든요(이찬혁 분)."
"YG에 온 지 3년이 됐지만 저희 음악은 변한 게 없어요. 악동뮤지션 음악에 YG 색깔이 몇 퍼센트 담겨 있냐고 물으신다면 0%죠. YG에 와서 영향 받은 색깔은 없으니까요. 원래 우리 음악에 YG의 색깔이 있을 뿐이죠. 이 곳에 오기 전부터 우리는 스스로 YG에 어울리는 가수라는 걸 느꼈어요. 대중분들은 모르셨다해도요(웃음). 저희가 얼마나 YG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랐는데요(이수현)."
"'K팝스타' 시즌2 출연 당시에는 우승을 생각 못해서 YG에 가겠다고 그 때부터 생각한 건 아니에요. 다만 톱3에 들면서 우승 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고 그 때 이미 YG에 대해 고민했죠. YG에 와서 달라진 건 제가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 뿐이에요. 음악적으로는 전혀요. 우리 색깔 그대로라랍니다(이찬혁)."
"그래도 배운 건 정말 많아요. YG 아티스트들 콘서트가 다 재밌기로 유명하잖아요. 저희도 공연이 열릴 때마다 객석에서 구경하는데 많이 배우게 되죠. YG는 힙합 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개성 있는 아티스트들이 각기 다른 장르로 정상에 있으니까 배울 게 참 많아요(이수현)."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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