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 "천재 남매 듀오? 부담스럽지만 사양 안할게요"[인터뷰③]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15 10: 01

'믿고 듣는다'는 수식어를 받는 몇 안 되는 가수들 중 악동뮤지션이 아마 가장 어린 편이지 않을까. 남녀노소 구분 없이 좋은 음악을 찾는 리스너들의 욕구를 충족 시키는 똑똑한 남매 듀오가 바로 이들이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너무나도 순수하다. 그렇다고 마냥 유치하거나 어리게 느껴지진 않는다. 분명 세련되고 개성 있다. SBS 'K팝스타' 시즌2에 나와 불렀던 '다리꼬지마', '매력학과', '라면인건가'는 물론 데뷔곡 '200%', '기브 러브'에 신곡 '오랜 날 오랜 밤', '리얼리티'까지. 
◆"훗날 섹시하게 봐 주실까 걱정입니다"

순수함을 무기로 음악하고 있는 악동뮤지션이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도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3040이 될 터. '그 때까지도 순수한 음악이 가능하겠나', '악동뮤지션에게 섹시한 음악은 나올 수 없는 건가'라는 질문을 던지니 이 남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4050 때에도 분명 우리는 순수한 음악을 할 거예요. '다리꼬지마', '200%', '오랜 날 오랜 밤'이 분명 순수하다는 틀 안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거든요. 초심을 잃지 않으며 우리의 음악을 계속 하고 있으니 훗날 나이가 더 들었을 때에도 순수한 기본을 유지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이찬혁)."
"섹시라.. 우린 뭘 해도 귀엽게 보일 텐데. 오빠는 성인이 됐으니 섹시해졌다고 하지만 누가 '오!' 해줄까요(이수현). 아뇨 전 걱정 돼요. 저는 계속 순수한 음악을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섹시하게 봐 주실까 봐요(이찬혁). 에휴. 그냥 저희는 섹시보다 매력적인 그룹이 될게요(이수현)."
◆"우리가 천재? 아직은 가요계 흠집 정도"
악동뮤지션의 이름 앞에 '천재 남매 듀오'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이보다 더 극찬은 없을 것. 이 이야기를 꺼내니 이찬혁, 이수현 모두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떨궜다. 과찬이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없애 달라고 하고 싶진 않다"며 귀엽게 미소 지는 두 사람을 보니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속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우리가 정말 천재가 아닐 테니까요. 천재들은 시대에 한 획을 긋기 마련이잖아요. 무겁고 과한 칭찬이지만 없애 달라고 하고 싶진 않아요(웃음). 진짜 '천재 남매 듀오'가 되도록 노력해야죠. 아직은 '가요계의 흠집' 정도 되지 않을까요(이찬혁 이수현)."
"오빠에게 칭찬하고 싶은 점요? 늘 음악하면서 힘들어하지만 이번 '사춘기 하' 앨범은 유난히 많이 힘들어했어요. 고민이 많더라고요. 잘 완성됐으니 고맙다는 얘기를 '전해' 드리고 싶어요. 프로듀서님이 앨범에 대한 좋은 평가를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훗(이수현)."
"제가 소화하기 어려운 노래를 많이 만드는 편이에요. 다양한 장르로 만들려다 보니 그렇죠. 하지만 그 만큼 수현이의 보컬을 믿으니까 가능한 일이죠. 다른 가수였다면 '이 부분은 안 되겠지' 싶다가도 수현이는 가성 음역대가 높아서 키를 신경 안 쓰고 만들게 되거든요. 배려가 부족한 작곡가와 프로듀서를 이해하면서 노래해줘서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훗(이찬혁)."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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