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뭉뜬’ 아재들, 연예인이기 전에 아빠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15 06: 47

'뭉쳐야 뜬다' 아재들이 여행 중에도 끊임없이 가족을 떠올렸다. 그들도 연예인이기 이전에 아빠들이었다.
14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뜬다'에서는 일본 유후인 벳푸 2박3일 패키지 여행을 가는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네 명은 유후인 벳푸에서 온천을 즐기고, 함께 패키지 여행을 온 여행객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느긋한 하루를 보냈다. 온천에서는 네 명이 마치 싱크로나이즈 선수처럼 군무를 맞추며 깨방정을 떨었고, 여행객들과 대화할 때에는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한층 가까운 정을 쌓았다.

네 명은 수다로 밤을 보내고, 아침에는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온 것처럼 서로의 얼굴에 낙서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좌충우돌했던 아침을 보내고, 이들은 여행객들과 함께 일본의 고즈넉한 매력이 살아 숨 쉬는 신사와 뱃길을 관광했다. 직접 배의 노를 저어보기도 하고, 전망대 야경을 함께 바라보면서 네 명의 건강을 빌고는 사랑의 자물쇠를 잠그기도 했다.
이들은 각종 체험을 하며 일본을 온몸으로 즐기는 와중에도 가족을 떠올렸다. 영락없는 아빠들이었다. 안정환과 김성주는 밤에 대화를 나누며 여행객 중 엄마를 모시고 패키지 여행에 참가한 청년을 떠올리며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고, 자신의 아이들과 여행을 떠난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 그럴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아이들이 커가는 것에 대한 묘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두 사람은 “딸이 빨리 시집간다면 10년 후엔 시집을 가게 된다”고 말하며 “손 잡고 결혼식에 들어갈 때 무슨 기분일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딸바보다운 공감대를 형성했다. 좋은 경치를 보고, 좋은 음식을 먹어도 떠오르는 건 역시 한국에 두고 온 가족들이었던 것.
네 사람의 가족 이야기는 마지막 날까지도 이어졌다. 네 사람은 마지막 날 일본의 정취가 고스란히 담긴 포장마차에서 야식을 즐겼다. 김성주는 “아이들이 시킨 치킨을 다 먹어 버리고 하나도 안 남겼을 때 이상하게 속상하고 섭섭하더라”고 털어놓으면서도 “내가 원래 표현을 잘 안 하는데 아내한테 고맙다고 참 많이 얘기한다. 애 셋을 키우는 게 정말 전쟁”이라고 아내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를 시작으로 네 사람은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정형돈은 “예전에 한창 방송 활동을 많이 했을 때에는 한 집에 살면서도 아이들의 얼굴을 3주나 보지 못했다. 그 때에는 아이들을 보고 싶어서 깨우기도 했는데, 추석 때 4일 정도 아이들을 돌보고 나서야 재우는 게 힘든 걸 알았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패키지 여행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왜 진작 나에게 시간을 쓰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나한테 참 시간을 쓰지 않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정형돈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이들은 “아빠니까”라며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아빠와 엄마가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내느라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이들도 어쩔 수 없는 아빠였다. 왜 그동안 스스로에 시간을 쓰지 못했을까 아쉬워하던 이들은 결국 가족들을 떠올리며 지금 이 순간 가족들과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동시해 했다. 어디서나 가족들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딸과 아들과의 일들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네 ‘아재’ 모두 연예인이기 전에 아빠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뭉쳐야 뜬다'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