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도깨비' 스페셜로 보니 좋구나, 속도 없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15 06: 45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가 본방송이 결방한 대신 스페셜 편을 방송해 13회 분량을 압축해 보여줬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도깨비 스페셜-모든 날이 좋았다'에서는 13회분까지 담겨진 등장인물 간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보고, 드라마에 숨어있는 비밀을 키워드를 통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진행자는 김비서로 등장하는 배우 조우진이었다. 조우진이 맡고 있는 김비서는 '도깨비'의 모든 캐릭터를 객관적이고 따뜻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위치라는 이유로 진행자로 선정됐다. 그는 김신(공유 분)의 집을 배경으로 스페셜 편을 진행했다.

이날 '도깨비 스페셜'은 도깨비 김신(공유 분), 지은탁(김고은 분), 저승사자(이동욱 분)를 인물별로 분석해 그에 맞는 에피소드를 엮어 13회 요약본을 만들어냈다. 그와 동시에 써니(유인나 분), 박중헌(김병철 분) 등 김신의 전생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도 등장했다.
인물별로 에피소드가 정리된 것과 더불어, ‘도깨비 스페셜’에서는 극중 등장하는 반지, 낙인 등 상징적인 소품들을 중심 테마로 해 김신과 저승사자, 지은탁의 이야기를 묶었다. 드라마의 흥행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OST를 활용해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고의 1분 장면들도 소개됐다. 최고의 1분에는 위기에 처한 지은탁을 구해준 김신이 그를 껴안은 포옹 장면, 써니가 김신의 동생 김선의 환생이라는 걸 아는 김신과 저승사자, 그리고 써니가 저승사자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걸 김신이 알게 되는 장면이 꼽혔다.
조우진은 최고의 1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덧글을 읽기도 했다. “저도 이 덧글을 보고 심쿵했다”라고 하며 조우진은 시청자의 덧글에 맞는 답을 해주며 소통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드라마가 빛나는 이유는 주옥같은 명대사들 덕분일 것이라며 최고의 명대사로 유덕화(육성재 분)의 “운명은 내가 던진 질문일 뿐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조우진은 “만약 ‘도깨비’가 tvN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게 되면 제가 트와이스의 TT춤을 추겠다”고 하며 살짝 맛보기 댄스를 보여준 후 “이건 티저일 뿐”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육성재 등의 출연 배우들이 웃음으로 채운 NG 장면들을 공개해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결방은 물론 아쉬운 부분이었다. 김신이 검을 빼고 무로 돌아간 상황에서 또 한 주를 예고 없이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들에게 결방은 고통스러운 기다림이었다. 또한 NG장면과 촬영장 내부가 좀 더 담길 것이라 기대됐던 ‘도깨비 스페셜’이 다시 보기 짜깁기와 다르지 않아 몇몇 시청자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도깨비’이기에, 아예 결방이 되는 것보다 다시금 13회분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신이 지은탁에게 “속도 없이 좋구나”라고 말하는 대사처럼, 그저 ‘도깨비’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속도 없이’ 좋았던 스페셜 방송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도깨비 스페셜-모든 날이 좋았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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