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곤·사익스, 6천여 일본 관중 매료시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14 19: 54

 
동갑내기 문성곤(24, KGC)과 키퍼 사익스(24, KGC)가 KBL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오후 6시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제 1회 동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에서 일본프로농구 B리그 가와사키 브레이브 썬더스에게 80-83으로 패했다. 승자 가와사키는 상금 100만 엔(약 1027만 원)을 받았다. 

KGC는 주축 양희종, 이정현, 오세근이 발목이 좋지 않아 오래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1쿼터 4분 만에 이들을 모두 제외했다. 대신 문성곤, 전성현 등 동생들이 더 많이 뛰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성곤은 전반전에만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몰아치며 형들의 공백을 메웠다. 한국선수를 처음 보는 일본 관중들도 문성곤이 슛을 넣자 환호했다. 일본 여성팬에 따르면 KGC선수 중 문성곤이 가장 잘생겼다는 의견이었다. 문성곤은 국적을 뛰어 넘어 인기를 누렸다. 
가와사키는 경기 내내 외국선수 2명을 동시 투입했다. 반면 KGC는 KBL에서 하던 것처럼 1.4쿼터에 외국선수 한 명만 썼다. 키퍼 사익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사익스는 3쿼터 닉 화지카스를 앞에 두고 화끈한 원핸드 덩크슛을 터트렸다. 178cm의 단신선수가 터트린 시원한 덩크슛에 일본 관중들도 놀라운 분위기였다. 사익스는 상대 높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화려한 드리블과 플로터로 농구의 진기명기를 선보였다. 사익스의 활약에 일본 팬들도 대단히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문성곤(13점)과 사익스(28점)는 막판까지 대활약을 펼쳤다. 특히 사익스는 승부처였던 4쿼터 종료 3.7초전 3점 차로 추격하는 3점슛을 넣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로 뛴 KGC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했다. 비록 졌지만 문성곤과 사익스의 가치를 재발견한 경기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한명석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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