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도깨비' 결방·예고無..3회나 남아서 좋구나 속도 없이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14 11: 30

 이렇게 역대급 ‘엔딩’처럼 끝날 줄 알았다면, 예고편도 하나 주지 않을 거라면, 결방을 이해한다고 하지 말 걸 그랬다. 시청자들이 지금 13회를 보고 든 생각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 13회에서는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을 죽이고 자신 역시 소멸되는 결말을 맞았다.
지금까지 김신의 몸에 박혀 있던 검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빠지지 않았다. 스스로 뺄 수 없었던 것은 물론, 도깨비 신부라고 불리던 지은탁(김고은 분)의 손으로도 되지 않았던 일. 검이 존재한 이유는 모두 간신 박중헌을 없애기 위함이었다.

도깨비가 9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살아온 불멸의 삶을 정리하기 위해 도깨비 신부를 찾고,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후 갈등이 ‘도깨비’의 기본 갈등 구조일 줄 알았던 바. 사랑해서 계속 살고 싶고, 하지만 존재의 차이로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봐야 하는 운명에 시청자들도 눈물을 흘릴 줄 알았다.
그러나 간신 박중헌의 등장과 함께 모든 것이 파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름도 없는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과거 김신과 김선(유인나 분) 남매를 죽인 왕여였음을 모든 이들로 하여금 알게 했고, 은탁 역시 몰아붙이며 다시 한 번 혼란을 야기했다.
도깨비는 저승사자와 함께 나눴던 추억과 전생에서의 악연을 생각하며 혼란에 빠졌다. 그동안 두 사람이 나눈 우정은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현생과 전생 사이의 아이러니한 사이에 놓인 이들의 서사도 ‘도깨비’에서 주목해서 다루고 있는 갈등이다.
저승사자는 사사로운 이유로 능력을 쓴 이유로 전생의 기억을 모두 되찾았고, 박중헌이 준 탕약에 독이 들었다는 걸 알면서도 마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죄까지 더해져 저승사자가 됐음을 알게 됐다. 저승사자가 전생에 행한 가장 큰 벌 중에 하나가 바로 자살.
결국 도깨비의 검, 그리고 도깨비에게 남겨진 벌이자 숙제는 간신 박중헌을 죽이는 일임이 13회를 통해 드러난 바다. 악귀를 소멸하기 위해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힘을 합치고 과거의 악연을 씻는다는 전개는 어쩌면 누구나 예상 가능한 전개. 그 예상을 뒤엎는 전개를 펼치면서 시청자들을 다음 회까지 기다리는 내내 긴장케 한다.
공동의 악이 소멸했고, 도깨비 역시 소멸했지만 남은 관계가 정리되지 않았다. 남겨진 3회 동안 풀 이야기는 아직 남아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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