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공유, 검 뽑았다..죽음 엔딩일까 [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13 21: 24

 일주일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도깨비'는 시청자를 울게 했고, 섬뜩하게 했고, 설레게 만들었다. 13회의 완성도는 훌륭했고, 역대급이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찬란하고 쓸쓸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하 '도깨비')에서는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저승사자 왕여(이동욱 분)와 써니(유인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깨비 김신(공유) 역시 이같은 전개에 어찌할 바를 몰라 힘들어했고, 지은탁(김고은)도 같이 휘말렸다.
슬펐다. 그동안 남다른 브로맨스를 만들어내던 왕여와 김신은 서로가 괴로웠다. 김신은 왕여의 목을 조르며 "네가 왕이었구나"라고 분노했다. 기억을 찾게 된 왕여는 "나를 죽여달라"고 울먹였다. 자신이 모두를 죽이고, 결국 자신까지 죽였다는 사실은 지옥 그 자체였다.

왕여는 써니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자신이 써니에게 행복했던 기억이었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번 생애에서조차 당신에게 반했다"며 눈물을 쏟는 써니는 결국 작별인사를 건넸다.
섬뜩함도 수시로 찾아왔다. 간신이었던 박중원(김병철)이 900년간 악귀로 떠돌며, 현생까지 이들을 괴롭혔다. 중원은 저승사자 왕여를 20년만에 다시 마주쳤다. 하지만 900년간 악귀로 산 그는 강했고, 잡히지 않았다. '악귀'라는 말에는 "내가 눈을 가린 것인지, 그들이 눈을 감은 것인지"라고 응수했다. 중원이 악귀인 채로 저질렀던 일들이 드러나며, 과거 은탁의 모친을 차로 치었던 것도 그의 악행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악귀 중원은 써니를 노렸다. "천한 무신의 누이. 무신 가문의 황후"라고 써니의 전생 김선을 언급했고, 막아서는 은탁에게는 "아직 순서가 아니다. 넌 저 년 다음이다"고 다가섰다. 이때 은탁의 목에서 빛이 나왔고, 악귀는 사라졌다. 무늬는 더 옅어졌고, 김신은 그걸 걱정했다. 실제로 은탁이 사망자 명부에 포함됐다는 일이 드러나기도 했다.
설레임도 있었다. 헤어짐을 택했지만, 왕여는 자신의 목숨을 구한 써니의 전생에 고마워했고, 자신에게 "사랑받았다"는 이야기를 죽으면서까지 전하려했던 김신의 본심도 들었다. "아무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했다"고 전생에 죽도록 외로웠던 왕여는, 사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신은 은탁과이 이별을 준비했다. 함께 여행을 가고 사랑을 속삭였다. 은탁과의 순간들이 다 소중했고, 행복했다. 자신의 가슴에 꽂힌 검의 존재가 악귀 중원을 죽이기 위한 용도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은탁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김신은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며 "갔다 올게"라고 인사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는 곧바로 찾아왔다. 왕여의 도움으로, 은탁의 도움으로, 김신은 결국 검은 뽑아 악귀를 죽였다. 그리고 불꽃에 휩싸여 사라져갔고, 은탁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완전히 사라졌고, 은탁은 오열했다. / gato@osen.co.kr
[사진] '도깨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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